​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첫날 5위 오른 허미정

LPGA-LET 스코틀랜드 여자오픈…허미정 4언더파 68타

2년 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허미정. [사진=LET 제공]

허미정(32)의 마지막 우승은 2019년 9월 인디 우먼 인 테크(IWT) 챔피언십이다. 당시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쌓았지만,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런 그가 대회 첫날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번째로 들어 올린 우승컵(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의 기억을 더듬으면서다.

LPGA 투어와 여자유럽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1 트러스트 골프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원) 첫날 1라운드 경기가 12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에 위치한 덤바니 링크스(파72·6584야드)에서 열렸다.

1라운드 결과 허미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선두인 미셸 톰슨(스코틀랜드·7언더파 65타)과는 3타 차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아타야 티티쿨(태국), 예리미 노(미국·이상 4언더파 68타) 등이다.

허미정은 1번 홀(파4)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3번 홀과 4번 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이었다. 9번 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9홀 4타를 줄이며 후반 9홀 버디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10번 홀부터 18번 홀(이상 파4)까지 9홀 연속 파를 적었다.

허미정은 스코틀랜드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 2019년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대회의 기록도 대부분 허미정의 것이다. 18홀 최저타(62타), 36홀 최저타(128타), 72홀 최저타(264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허미정의 마지막 우승은 2019년 9월 IWT 챔피언십이다.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그가 '약속의 땅'이라 불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첫날 선두권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보기가 없었던 것이 만족스럽다. 사실, 영국이나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대회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승한 이후에는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미정의 비결은 '저탄도'다. 링크스 코스(해안가에 위치한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분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 공을 낮게 치는 연습을 했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 남은 사흘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미셸 톰슨(오른쪽)과 캐디. [사진=LET 제공]

이날 밤 선두에 오른 톰슨은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 599위에 위치한 선수다. 그는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2위 그룹(5언더파 67타)을 형성한 아너 판 담(네덜란드), 유카 사소(필리핀),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는 2타 차다.

순위표 맨 윗줄을 차지한 톰슨은 경찰관으로도 활동했다. 지난달 핀란드에서 열린 LET 대회(간트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캐디를 자처한 부친이 심장 마비로 쓰러지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허미정을 제외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미향(28)과 강혜지(31)가 2언더파 70타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6·25)과 양희영(32), 최운정(31), 김아림(26)은 1언더파 71타 공동 58위로 하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