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오는 14~16일 '택배 없는 날'을 앞두고 사회적 합의에 동참하지 않는 '쿠팡'을 규탄했다.
대책위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쿠팡에 적극적인 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2년째를 맞이하는 택배 없는 날은 택배 노동자들에게 처음으로 보장된 공식 휴가다. 대책위는 "이 날이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등 국내 주요 택배회사 4곳은 지난해 공동 선언문을 내고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례화했다.
이들 업체는 올해 대체공휴일인 16일을 포함해 최대 사흘간 택배 배송을 중단한다. 우정사업본부(우체국택배)도 동참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지난해부터 과로사 택배 노동자가 7명 발생한 쿠팡은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쿠팡은 자신들이 '유사 택배'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택배 없는 날과 사회적 합의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쿠팡 친구'라 불리는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 작업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또한 사회적 합의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하는 택배사들의 물량이 쿠팡으로 이탈해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정부는 감독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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