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2년 전 5G 첫 상용화 당시부터 시작된 품질 불만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는 1995건이다. 이는 전년 1720건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5G 소비자 피해 유형별로는 통신 불량, 기기 불량 등 품질 관련 피해가 49%(977)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G 커버리지 미 구축으로 인한 5G 서비스 사용 불가와 통화 불량 등 통신 불량이 44.5%(888건)에 달했다.
품질 불만이 지속하며 일부 소비자들은 법정다툼까지 불사하고 있다.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오는 17일 5G 이용자 500여명이 이통3사를 상대로 한 추가 소송에 나선다. 다수 법무법인을 통해 5G 집단소송에 참여한 인원은 약 15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추가 소송도 예고돼 있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5G 상용화 초기부터 이어진 불통 논란은 가입자 확대도 더디게 하고 있다. 당초 통신 업계는 지난해 연말까지 5G 가입자 150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했으나, 코로나19와 품질 논란 등 영향에 120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처음 목표한 1500만명은 올해 4월에야 도달했다. 상용화 2년 만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약 1647만명이다. 지난 1월 102만명까지 치솟았던 5G 가입자 순증 폭은 6월 말 기준 약 62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통신 세대교체 시기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3G와 LTE 첫 도입 당시에도 이 같은 품질 불만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전국망을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커버리지 확대 과정에서 품질에 대한 불만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불만은 현재 진행형이다. 2분기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는 비통신 신사업의 성장 외에도 5G 가입자 확대가 꼽힌다. 두드러지는 실적을 보며 5G 가입자들은 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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