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첫날 '광화문 집회 원천 봉쇄'에도 곳곳서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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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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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혁명당, 통제에도 ‘8·15 국민 걷기 운동’ 장소 옮겨 행사 강행

  • 도로 통제되고, 지하철 출구도 폐쇄 애꿎은 시민만 불편

14일 경찰이 광화문 인근 도로에서 펜스를 치고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광화문 일대 등 도심에 차벽과 펜스 등 통행이 막히고, 경력이 배치된 가운데에도, 곳곳에서 일부 보수단체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주한 미국대사관, 보신각 방향 인도를 비롯해 광화문역 인근 일부 구간의 통행이 차단됐다. 전날부터 시청~광화문 일대 횡단보도에 고정 펜스가 설치됐으며, 광화문 사거리에는 경찰 버스가 사방으로 빽빽하게 들어서 긴 차벽을 만들었다. 시청 인근에도 경찰 버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보수단체는 광화문 일대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로 예고하면서 경찰이 원천봉쇄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지나가는 차량과 시민들에 목적지를 묻기도 했다.

그러나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예고한 ‘8·15 국민 걷기 운동’은 장소를 옮겨 탑골공원 인근에서 진행됐다.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운동' 행사를 시작했다. 전 목사는 유튜브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에는 불참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천막 아래 돗자리를 깔고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모여 앉아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이 탑골공원으로 가 집회를 열려고 하자 경찰이 제지했고 이는 충돌로 번졌다. 경찰은 자진 해산도 명령했지만 관계자들이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체포된 이도 나왔다. 경찰은 오전 9시께 광화문의 한 호텔 앞에서 안전펜스를 집어 들어 경찰관을 위협하고 이를 말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모(54)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후 3시께에는 앞에서 진보진영 시위대가 '한미전쟁 연습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자 보수진영 관계자들이 "북한으로 가라"고 맞서며 욕설이 오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노총도 오후 4시부터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일대에서 참가 인원 200여명 규모의 '한미전쟁연습 중단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한미전쟁 연습 중단' 등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70m 간격으로 1인 시위를 했다.

한편 이날 통제로 도심에 나온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출구 일부가 폐쇄됐고, 광화문역 인근 일부 식당과 상점은 연휴인데도 영업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내걸고 문을 닫았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과 걷기대회에 참가하려는 시민 일부는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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