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집회에 봉쇄된 광화문… 경찰 폭행한 50대 남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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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1-08-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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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4일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 참가자들을 막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경찰이 시내 곳곳을 봉쇄한 결과 대규모 불법 집회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경찰과 집회 참가자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광화문 인근 도로와 주요 지하철역이 통제되면서 시민들도 이동에 불편을 겪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안전펜스에 가로 막혀 광화문 광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 주요 도로와 다리에는 30~40여개 검문소와 경찰들이 배치됐다. 경찰은 광화문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 중 집회 시위 차량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회차시키고 일부 시민들의 통행을 통제했다.

통행이 막히자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에 항의하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항의하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50대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는 “경찰에 의해 광화문 일대가 무질서하고 혼잡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방치할 수 없어 걷기 대회를 했는데 정권은 이마저 두려워 원천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을 말살한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창룡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단체의 시위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한미전쟁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서울역, 서대문역, 충정로역 일대에 200여명이 모여 '한미전쟁 연습 중단' 등 구호가 적힌 헬륨 풍선을 들고 70m 간격으로 1인 시위를 벌였다.

양경수 위원장은 영상을 통한 대회사에서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보다도 못하다"며 "국민 혈세 수십조원을 전쟁 연습에 쏟아붓는 대신 노동자·민중의 삶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전날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보수·진보 단체의 도심 행사는 오는 15∼16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찰은 남은 연휴 기간에도 집회 및 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집결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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