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 22층짜리 아파트 13층 집에서 불이 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께 발생한 화재로 남매인 A양(8)과 B군(5), 어머니(41), 할머니(63)가 의식을 잃은 채 집 안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아버지(41)는 팔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민 5명도 연기를 마시거나 열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파트 옥상 등으로 대피한 사람은 24명으로 전해졌다.
불길은 이날 오전 2시 45분께 잡혔으며 3시 6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78명이 투입됐다.
불이 난 집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지난 2005년 1월부터 시행된 현행 소방법규는 11층 이상 아파트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그 전인 2003년에 지어졌다. 이전에는 16층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합동 감식을 했다. 경찰은 발화 지점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망자 4명을 부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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