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잠정 폐쇄...공관원 대부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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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8-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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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교민 1명 보호 위해 대사 등 일부 공관원 남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고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 선언을 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자 현지 한국대사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라그만 지방의 탈레반 대원들. [사진=연합뉴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사실상 함락하는 등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정부가 현지 주아프간 한국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공관원 대부분은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했다.

외교부는 전날 밤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15일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아프간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1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한 일부 공관원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이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에 체류 중이던 대다수 교민은 정부가 지난 6월 철수를 요청한 이후부터 현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탈레반 세력이 최근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고 결국 카불까지 진입, 아프간 정부 측이 사실상 항복선언을 하는 등 현지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 따른 대응이다.

현지에 있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각국 대사관도 공관원 철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CNN과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미국대사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도 15일(현지시간) 내려졌는데, 이는 대사관 직원 대피의 마지막 단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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