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상품구조 재편 vs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생보 4위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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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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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내실 다지기 집중

  • 신한, 유료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 확대

농협생명과 신한라이프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생명보험 업계의 4위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으로 자산 순위 4위를 뺏긴 농협생명은 디지털화와 상품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신한라이프는 미래 핵심 먹거리인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보험 제공]


1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과 신한생명은 각각 디지털·상품 다변화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최근 모바일 채널 강화를 위해 △모바일창구앱, PC에 간편PIN인증 도입 △모바일 청약 시스템 오픈 △모바일 보험계약대출 서비스 오픈 등을 속속 선보였다.

고객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보험계약 체결이 가능한 모바일 청약 시스템의 경우 가입설계, 청약, 전자약관 다운로드 등 청약 단계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진행할 수 있다. 기존 PC 홈페이지, 모바일창구와 더불어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개선했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손쉽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선보였다. 알림톡 청구를 통해 당월 보험료, 1회 또는 2회 연체 보험료 납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방카슈랑스(은행서 보험판매)를 중심으로 한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 구성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오는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며 고수익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것이다. IFRS17가 도입되면 나중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농협생명의 최근 실적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1% 급증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공제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12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8년 11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사진=신한라이프]


각종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18%포인트, 2.13%포인트 상승한 0.30%, 4.26%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지난해 2.7%대에서 올 상반기 2.87%로 상승했다.

신한라이프는 농협생명과 대조적으로 헬스케어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운동자세를 AI가 교정해주는 유료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을 운영하고 있다. AI가 사용자 움직임을 분석해 운동횟수, 정확도를 인식해 바른자세로 운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향후 하우핏을 헬스케어 자회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9가지 생애주기별 헬스케어 서비스 로드맵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신한라이프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베트남 현지 설립 인가를 받았다. 내년부터 영업을 개시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실적도 좋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인 922억원과 2168억원을 단순 합산한 신한라이프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090억원으로 업계 3위인 한화생명(2508억원)을 앞질렀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신한라이프 출범으로 생보업계 4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농협생명은 과거 약점으로 꼽혔던 방카슈랑스채널 위주의 상품 구조를 빠르게 다양화하면서 수익성 확대에 나서고 있고, 신한라이프는 크게 늘어난 자산 규모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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