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돌고 있는 온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남은 기간 충청권에서 2만5000여 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고 올 상반기 충청권 부동산 시장이 각종 지표에서 호조세를 보인 만큼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잇따를 전망이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충청권에 총 2만4976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지역별로 충남이 9776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대전 9198가구, 충북 6002가구 순이다.
최근 충청권 부동산은 아파트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핫'한 부동산 지역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충청권 아파트는 올 상반기에만 8만4219건 거래돼 전년 동기(7만9531건) 대비 4600여 가구가 더 늘었다. 동기간 전국 아파트 거래량(65만2369건)이 전년 동기(75만7279건)에 비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자연스레 집값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 자료(2021년 7월 기준)에 따르면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에서 충남이 올해 들어 6.31% 상승해 가장 높았다. 충북 역시 6.02% 상승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충청권 부동산 열기는 규제 영향이 덜한 점이 꼽힌다. 현재 충청권은 대전 전 지역을 비롯해 청주, 공주, 천안동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비규제지역이다. 따라서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재당첨·전매제한이 없고, 주택담보대출비율도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이에 충청권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도 뜨겁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월 DL이앤씨가 충남 서산시에 공급한 'e편한세상석림더노블'은 341가구 모집에 8073건의 청약이 접수되면서 1순위 평균 2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서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앞선 3월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시에 공급한 '더샵센트로' 역시 508가구에 2만6822건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틈새시장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특히 충청권의 경우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해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면서 분양시장이 들썩이는 만큼 당분간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홍성, 공주 등 비규제지역을 비롯해 곳곳에서 눈 여겨 볼만한 신규 분양단지들이 속속 공급된다.
GS건설은 이달 충남 홍성군 홍성읍 일대에 홍성 첫 브랜드 아파트인 '홍성자이'를 선보인다. 총 483가구 규모에 전용면적 84㎡와 128㎡로만 구성됐으며, 이중 128㎡는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설계해 차별점을 뒀다. 도보권에 장항선 홍성역이 위치해 주변 지역 이동이 편리하고 송산역(경기 화성)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도 2022년 10월 개통 예정이다.
대창기업은 내달 충남 공주시 유구읍 일대에 '공주 유구 줌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총 286가구 규모이며 전 가구 단일 면적인 84㎡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 유구터미널과 유구I.C 등이 자리해 교통 여건이 좋고 유구자카드 일반산업단지도 가까워 직주근접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오는 10월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일원에 짓는 총 1849가구 규모의 '포레나청주모충'(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대전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용두동에서 용두동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474가구를 비롯해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용문 1·2·3구역 주택재건축' 2763가구 공급을 하반기 내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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