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일주일여 앞으로…금리 인상 "8월이냐, 10월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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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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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달 기준금리 인상이 강행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6일 8월 금통위 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통위원들이 역대 최저 수준(0.5%)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꼽힌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인 작년 5월부터 경제적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1년이 넘도록 유례없는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한은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한 데다 부동산 가격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자산시장 과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금융불균형에 따른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지만 경기회복세, 물가 오름세,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8월 회의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금리가 오르면 주택가격도 조정될 것"이라며 한은의 금리인상 움직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코로나19 4차 재유행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등장했다. 현재는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 여기에 수출 호조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 등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백신 수급 불안 속 접종률 등을 고려하면 10월 이후에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를 포함해 7명 체제로 운영되나 이번 회의는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고승범 위원의 퇴임으로 '6인 체제'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지난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매파' 고승범 위원의 불참에 따른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높다. 최근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 등에서 대다수 금통위원들이 금리인상에 공감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다수결 방식으로 결정된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재개 시점이다. 올해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8월을 비롯해 10월 12일, 11월 25일 등 총 세 차례 남아있다. 만약 이달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4분기 추가 인상 등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반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이달 금리인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는 후속 금리인상 역시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의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이는 결국 저금리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한은이 금융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코로나 재확산세가 이달 금리인상 단행에 걸림돌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전개상황이 악화되는 현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이달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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