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버 확장세, 아태 최고수준…클라우드 전환시 탄소배출 8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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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8-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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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 2030년 데이터센터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

  • "서버 오래 쓰는 한국, 데이터센터 에너지효율 낮아"

  • 일반 기업·공공 서버가동률 10%대…클라우드는 5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증설 속도가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지역 가운데 가장 빠르지만, 에너지효율은 평균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내 기업·공공기관이 자체 데이터센터로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탄소배출량을 기존 대비 80% 줄일 수 있어, 클라우드 이전을 통한 친환경성·지속가능성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됐다.

17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451리서치의 보고서 '아태지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에 담긴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직원 수 250명 이상의 한국 기업 2400여개 중 25%가 1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정보시스템을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연간 5만3000가구의 1년치 탄소배출량이 감축된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일반적인 한국 기업과 공공기관의 기존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클라우드인프라로 정보시스템을 이전하면 에너지소비량을 80%까지 절감하고, 전력사용량 1㎿당 탄소배출량을 연간 2123미터톤 줄일 수 있다. 클라우드서비스공급업체가 자체 인프라에 100% 재생에너지를 쓰면, 전력사용량 1㎿당 탄소배출량을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연간 2605미터톤을 감축할 수 있다.

AWS는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감축을 위해 운영효율성을 높이면서 2030년까지 에너지소비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할 계획이고, 오는 2025년까지 앞당겨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WS는 맞춤형 프로세서 '그래비톤2'를 탑재한 가상서버로 우수한 전력당 성능을 제공하고, 데이터센터 내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냉각시스템 설계를 개선하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환경의 에너지효율과 탄소배출량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AWS뿐아니라 재생에너지로 전세계 전력을 충당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부 지역에 '저탄소'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클라우드 등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재생에너지활용·친환경클라우드 전략을 한층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초 정부가 기술발전과 연료전환으로 전력공급체계를 바꾸고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을 통해 산업, 수송, 건물 등 부문별 탄소배출량 감축의 정책목표를 제시했다. 클라우드의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성은 향후 기업들의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태지역 내 기업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가동시 전력사용량 당 탄소배출량 감축 추정치. [자료=AWS·451리서치]


켈리 모건 451리서치 데이터센터인프라·관리형서비스 리서치디렉터는 "한국 기업들이 디지털전환을 수용하고 5G 등 혁신 기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에지 클라우드와 분산 데이터센터가 부상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아태지역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서버 인프라를 확장하고 최신 서버 기술을 채택하지만 데이터센터 인프라 에너지 효율은 여전히 평균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WS와 같은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인프라의 모든 부분이 동기화돼 설계부터 운영까지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규모에 맞게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접근 가능하고 저렴한 기업 재생에너지 옵션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탄소 감축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451리서치의 조사 결과 클라우드 운영사들의 서버 활용률은 50% 이상인 반면,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 서버 활용률은 아태지역 평균 15% 미만에 불과했다.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인 서버 자원 대부분을 유휴상태로 놔두고 있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기업의 서버 활용률도 18%에 그쳤고, 한국 기업의 서버 활용률은 13%로 아태지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건 디렉터는 "평균적으로 한국 기업은 서버를 46개월정도 가동하는데, 4년에 가까운 수명으로 (서버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폐기물을 감축할 수 있지만 노후화된 하드웨어로 낮은 전력효율을 나타내게 된다"라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전력 절감을 위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신형 서버가 사용되고 가동률도 높아, 데이터센터 대비 훨씬 높은 전력효율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운영사들이 고효율 서버 활용 방식으로 에너지사용량을 67.4% 절감하고, 데이터센터에 첨단 배전시스템과 냉각기술 활용을 포함한 설비 차원의 에너지효율 개선 조치를 통해 추가로 에너지사용량 11.4%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면 아태지역 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자체 데이터센터 대비 에너지효율이 5배 높았다.

켄 헤이그 AWS 아태·일본 에너지정책 책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한국 정부의 발표와 전기소비자·신재생에너지생산자 간 전력구매계약을 허용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최근 결정을 환영한다"라며 "AWS는 클라우드 기술이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아태지역 5개 국가별 기업 데이터센터 내 서버의 평균수명. [자료=AWS·451리서치]


김봉만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협력실장은 "2050년까지 대한민국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공·민간 등 여러 산업 부문에서 힘을 합쳐 기여해야 한다"라며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기업의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 한국에서 녹색경제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WS 클라우드 기반 신사업의 탄소배출 감축과 지속가능성 개선 효과도 제시됐다. SK에코플랜트는 인공지능·사물인터넷 기술로 친환경 소각로 솔루션을 개발해 연간 차량 950대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160대가 배출하는 일산화탄소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큐브랩은 100% 태양광에너지로 작동하는 무선통신 쓰레기통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AWS는 모기업 아마존이 세계 각지에서 232개 풍력·태양광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아마존이 파리협정 목표연도보다 10년 앞선 204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을 약속하는 '기후서약'에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여개 기업이 기후서약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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