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의 계절' 투자주의보… 반기보고서 부적정·미제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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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1-08-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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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보고서 의견거절 40곳 상폐 걱정되는 곳도 10여개

  • M&A 이슈 쌍용차, 8년째 적자 코오롱머티리얼 의견거절

[사진=펑파이신문 캡쳐]


기업들의 반기보고서 제출 결과 '비적정' 의견을 받은 곳이 속출했다. 당장 상장폐지를 걱정해야 하는 곳도 10곳이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17일로 12월 결산법인의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이 끝났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지금까지 40곳의 상장사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기한 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을 감안할 경우 이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먼저 코스피 상장법인 중에서는 쌍용자동차와 코오롱머티리얼, 성안, 센트럴인사이트, 셀마테라퓨릭스, 세우글로벌, 폴루스바이오팜, 하이트론씨스템즈, 하이골드12호 등 9곳이 의견거절을 받았다.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쌍용자동차다. 쌍용차는 지난 4월부터 서울회생법원의 결정으로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의 감사를 진행한 삼정회계법인 측은 "177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과 1805억원 규모의 반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413억원을 초과한다"며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8년째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코오롱인더의 자회사로 편입이 예고된 코오롱머티리얼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삼일 측은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영업손실 48억원이 발생했고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62억원을 초과하고 있다"며 "최근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원단 사업의 영업정지도 결의해 계속기업으로 남을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테마주로 지목됐던 성안도 의견거절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 사업보고서도 의견거절을 받아 내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이 진행 중인 종목이다.

성안은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너일가 3세 박상완 부사장이 같은 대학교 출신이란 이유로 급등세를 탔다. 이 기간 박 부사장은 보유 중이던 성안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이후 지난 3월 성안은 자회사 성안합섬에서 200억원대 자금횡령사고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계속되는 중이다.

코스닥 상장법인 중에서는 자안바이오와 뉴로스, 소리바다, 메디앙스, 샘코, 포티스, 아리온, 테라셈, 레드로버, 좋은사람들 등 31곳이 무더기로 반기보고서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코스피 상장법인은 사업보고서 의견거절만 상폐여부를 판단하는 대상이지만 코스닥시장은 규정이 더 엄격하다. 코스닥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반기보고서에서 부적정 의견을 받으면 곧바로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한편 거래소는 의견거절을 받은 상장사에 대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를 위한 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관련 종목들은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이어 이번 반기보고서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은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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