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재대란 막자…5년제 고교·전문대 통합과정 'P-TECH'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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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8-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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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경기도에 P-TECH 학교 2곳 개교

  • 고교3년·전문대2년 통합 5년과정 운영

  • STEM직업 필요 역량 강화와 취업지원

  • 한컴 "기업환경 맞춤인재 양성할 기회"

한국IBM은 수년 전부터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P-TECH 학교 설립 등 공교육 혁신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8년 7월 1300여명의 중고교 학생, 교사들과 미래인재교육을 체험하는 '뉴칼라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사진은 당시 참가한 중고교생들과 선생님들이 IBM 인공지능 왓슨 기술을 사용해 미니로봇을 제작, 구동해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IBM 제공]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인재육성을 위한 고교·전문대 5년제 통합 교육과정 'P-TECH' 학교 2개가 내년 경기도에 신설된다. 이를 위해 SW 기업 한글과컴퓨터, 산업용 AI 기업 라온피플이 각각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만들어졌다. 이들의 P-TECH 학교가 모든 산업계의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AI·SW 인재 대란'을 겪고 있는 한국 기업·기관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지 주목된다.

18일 한국IBM은 경기도·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 P-TECH 추진 및 확산을 위한 경기 인공지능스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P-TECH는 IBM과 같은 산업파트너 기업이 각국 정부, 기업, 교육기관과 협업해 운영하는 고교3년·전문대2년 연계 5년제 통합교육과정으로, AI·클라우드·사이버보안 등 기술분야 인재 육성과 학생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IBM의 설명에 따르면 P-TECH는 고등학생들에게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직업에 필요한 학업·기술·전문기술과 자격증을 제공하는 공공 교육 모델이다. 앞서 미국과 호주 등에서 배출된 P-TECH 졸업생들은 IBM과 일반 기업에 취업해 P-TECH에서 습득한 능력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발휘하고 있다.
 
한국 2019년 도입…미국·호주·대만 등 이어 세계 6번째

한국 첫 P-TECH 학교인 '서울 뉴칼라 스쿨'이 지난 2019년 3월 세명컴퓨터고등학교 입학식에서 개교했다. IBM·세명컴퓨터고·경기과학기술대가 공동개발한 내용을 포함한 AI·SW 교과과정을 이수할 학생 52명이 입학했다. [사진=IBM 제공]


P-TECH는 IBM과 각국 정부, 기업, 교육 기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설립,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28개국에 259개의 P-TECH 학교가 있고 600개 이상의 산업 파트너와 200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선 P-TECH 학교로 지난 2019년 '서울 뉴칼라 스쿨', 작년 '한국 뉴칼라 스쿨'이 설립됐다. 미국, 모로코, 호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다.

앞서 설립된 국내 2개 P-TECH 학교 재학생들은 분기마다 기업 임직원과 멘토링, 산업계 전문가 특강 참여, AI동아리 기반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워크숍, AI챗봇 프로토타입 활동 등 프로젝트 기반 학습, 글로벌 P-TECH 학교와 교류를 하고 있다. 올해 13개국에서 참여한 P-TECH 콜 포 코드 챌린지 해커톤에도 참가했다.

P-TECH 학교 학생들의 수업과 교육과정은 기업·고교·전문대 컨소시엄이 공동 개발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5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중복이나 누락된 내용없이 효율적으로 통합된 커리큘럼으로 실습 위주의 심화 학습이 이뤄진다. P-TECH 학교 학생들은 졸업 후 전문학사 학위를 받고, 전문대 과정 중 기업의 유급 인턴십 기회와 채용 시 서류전형 면제 등 취업우대 혜택을 받는다.
 
한컴, P-TECH 과정 기반 경기한컴AI스쿨 운영 추진

(왼쪽부터) 여승기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교장, 김대기 한글과컴퓨터 총괄부사장, 안규철 안산대학교 총장이 18일 경기도청에서 경기 인공지능스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내년 경기도 내 P-TECH 학교 개교를 위한 기업·고등학교·대학교 컨소시엄 2개(한컴·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안산대학교, 라온피플·평촌경영고등학교·수원과학대학교)가 꾸려졌다. 이가운데 한컴은 이날 수원정보과학고·안산대와 P-TECH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AI·SW 개발자를 양성하는 '경기한컴AI스쿨'을 운영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컴은 경기한컴AI스쿨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해 임직원의 경험을 공유하고, 기업방문·현장학습 지원, 인턴십 등을 통해 실무 지식을 전달한다. 안산대와 수원정보과학고는 경기한컴AI스쿨 교육과정에 알맞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이행하고 학생들의 실무능력과 산업지식 함양을 지원한다.

김대기 한컴 총괄부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업이 실제 비즈니스환경에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기회를 마련했다"라며 "안산대, 수원정보과학고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한컴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경험을 학생들과 공유해 미래 인재양성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IBM·경기도·경기도교육청, 도내 P-TECH 확산 협력

(왼쪽부터)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 원성식 한국IBM 대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18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P-TECH 추진 및 확산을 위한 '경기 인공지능스쿨' 업무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IBM 제공]


한국IBM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IBM 워크플레이스 러닝 커리큘럼'을 경기도·경기도교육청에 무상 제공하고 한국 교육환경에 맞춘 커리큘럼 개발과 교원 연수를 지원한다. 글로벌 해커톤 참가, 타 국가 P-TECH 학교와의 글로벌 교류를 지원해 P-TECH 학생들에게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경기도교육청은 통합교육과정 편성·운영, 교원연수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참여 학생의 전문학사 취득을 위한 통합교육과정 시행과 학위 이수를 위한 자문·정책 유지를 맡는다. 장학금·학자금대출 지원을 검토하고 P-TECH 학교를 위한 행정지원과 협약기업 발굴에 협력한다.

이날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직업 교육을 위한 체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연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대학·기업체가 연계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는 "P-TECH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 확산돼, 그 효용성을 인정받았다"라며 "앞으로도 정부, 기업, 교육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P-TECH의 국내 설립과 확산을 지원함으로써 한국의 기술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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