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타트업 일자리, 4대 대기업 넘어섰다… 제2 벤처붐 효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경은 기자
입력 2021-08-19 13: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19일 중기부 브리핑룸에서 '2021년 상반기 혁신 스타트업‧벤처기업 일자리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벤처·스타트업이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을 중심으로 고용이 크게 늘었다. 제2 벤처붐이 확산하면서 벤처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투자액이 다시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9일 발표한 ’2021년 혁신 스타트업‧벤처기업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벤처기업 전체 고용은 72만74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7238명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대비 고용 증가율은 10.2%로 국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4%)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 3만8193개사 중 고용정보 확인이 가능한 3만5482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일자리는 우리나라 4대 대기업보다 2000여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많은 고용을 책임지며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벤처기업은 청년과 여성 일자리를 크게 늘렸다. 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청년 고용 인력은 전체 벤처기업 고용의 26.4%인 19만2218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고용은 전체 31.6%인 22만9816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벤처기업 청년, 여성 고용은 각각 2만5000명(15.1%), 2만8000명(14.1%) 늘어 전체 고용 증가의 37.5%, 42.2%를 차지했다. 벤처기업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청년과 여성을 4명씩 고용한 셈이다. 이는 국내 전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4.0%)와 여성 가입자(4.4%)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3~4배 높은 수준이다.
 

[사진=중기부 제공]
 

고용 증가는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1166개사 중 고용정보가 확인된 943개사의 전체 고용 인력은 3만70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24명(36.5%) 늘었다. 기업당 평균 고용은 39.3명이며 벤처 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가 효과는 약 1.6명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유니콘 기업의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다. 유니콘 기업 이력을 가진 23개사 중 벤처기업 8개사는 기업당 평균 265명의 일자리를 늘렸다. 전체 벤처기업이 기업당 평균 1.9명을 늘린 것과 비교하면 약 139배 차이를 보여 유니콘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 1년 사이 가장 많은 일자리를 늘린 기업은 ’컬리‘로 올해 상반기에만 848명을 고용했다.

신설 벤처기업에서도 고용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신설된 벤처기업 77개사의 고용 인력은 448명으로, 이는 올 상반기에만 순고용이 448명 늘어났다는 뜻이다. 기업당 고용 증가는 5.8명으로 기존 벤처기업들이 기업당 0.8명의 고용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벤처기업이 신설됨으로써 발생하는 순고용 효과가 벤처기업 고용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중기부 제공]
 

벤처기업 유형별로는 ‘벤처투자형’에서 고용 증가율이 2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벤처투자형은 자본금 대비 10% 이상(5000만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기술성‧사업성 평가 우수기업인 ‘혁신성장형’ 벤처기업은 고용증가율이 11.7%로 벤처투자형의 뒤를 이었다. 이는 벤처투자가 벤처기업 고용 증가에 크게 기여하며, 기술 혁신성과 사업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일수록 고용을 더 많이 늘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2만3280명) △유통‧서비스(+1만560명) △전기‧기계‧장비(+7679명) 업종의 벤처기업들이 고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이 17.8%로, 전체 벤처기업(10.2%)과 대면 분야 벤처기업(7.8%) 증가율을 모두 상회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올해 상반기 동안 고용보험 가입자는 매달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이 고용을 크게 늘려 고용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특히 벤처기업 중 유니콘기업들은 탁월한 고용증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고용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기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혁신 기업들이 고용시장 회복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벤처·스타트업 관련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등 정책적 노력에 힘쓰겠다”고 했다. 
 

[사진=중기부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