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19일 발표한 ’2021년 혁신 스타트업‧벤처기업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벤처기업 전체 고용은 72만74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7238명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대비 고용 증가율은 10.2%로 국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3.4%)보다 약 3배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 3만8193개사 중 고용정보 확인이 가능한 3만5482개사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일자리는 우리나라 4대 대기업보다 2000여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많은 고용을 책임지며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벤처기업은 청년과 여성 일자리를 크게 늘렸다. 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 청년 고용 인력은 전체 벤처기업 고용의 26.4%인 19만2218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고용은 전체 31.6%인 22만9816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벤처기업 청년, 여성 고용은 각각 2만5000명(15.1%), 2만8000명(14.1%) 늘어 전체 고용 증가의 37.5%, 42.2%를 차지했다. 벤처기업이 고용을 10명 늘릴 때 청년과 여성을 4명씩 고용한 셈이다. 이는 국내 전체 고용보험 청년 가입자(4.0%)와 여성 가입자(4.4%)의 증가율과 비교하면 3~4배 높은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유니콘 기업의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졌다. 유니콘 기업 이력을 가진 23개사 중 벤처기업 8개사는 기업당 평균 265명의 일자리를 늘렸다. 전체 벤처기업이 기업당 평균 1.9명을 늘린 것과 비교하면 약 139배 차이를 보여 유니콘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확인됐다. 지난 1년 사이 가장 많은 일자리를 늘린 기업은 ’컬리‘로 올해 상반기에만 848명을 고용했다.
신설 벤처기업에서도 고용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신설된 벤처기업 77개사의 고용 인력은 448명으로, 이는 올 상반기에만 순고용이 448명 늘어났다는 뜻이다. 기업당 고용 증가는 5.8명으로 기존 벤처기업들이 기업당 0.8명의 고용을 늘린 것과 대비된다. 벤처기업이 신설됨으로써 발생하는 순고용 효과가 벤처기업 고용 증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2만3280명) △유통‧서비스(+1만560명) △전기‧기계‧장비(+7679명) 업종의 벤처기업들이 고용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이 17.8%로, 전체 벤처기업(10.2%)과 대면 분야 벤처기업(7.8%) 증가율을 모두 상회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올해 상반기 동안 고용보험 가입자는 매달 증가하면서 고용 회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혁신 벤처·스타트업들이 고용을 크게 늘려 고용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특히 벤처기업 중 유니콘기업들은 탁월한 고용증가 효과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고용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기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혁신 기업들이 고용시장 회복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벤처·스타트업 관련 기존 제도를 보완하는 등 정책적 노력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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