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 ‘경영서 손 안 뗐다’…“매각 완료되면 떠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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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입력 2021-08-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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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 회장, 사퇴 공언 후 3개월째 회장직 유지 및 회사 출근

  • 두 아들 업무 복귀에 승진까지 경영에 미련 남은 모양새

  • 홍 회장 측 "매각 완료되면 모든 직에서 물러날 것" 억측 자제 요청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 지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5월 초 사퇴 선언을 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홍 회장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해 경영 쇄신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남양유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홍 회장의 직함은 ‘회장’, 상근 여부는 ‘상근’으로 각각 기재돼 있다.

홍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을 받았고, 회장실을 비우지 않고 여전히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아 지난 4월 보직 해임된 장남 홍진석 상무도 매각 발표 하루 전인 5월 26일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복직했으며,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같은 날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다.

앞서 홍 회장은 쇄신책의 일환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지만 최근 주주총회 일정을 연기해 ‘매각 노쇼’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 회장과 남양유업 측은 “최근 한앤컴과의 매각을 제대로 종결하기 위해 로펌을 선임했다”며 “홍 회장의 직함 유지와 아들의 승진 등은 매각과 주총 및 이사회 등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지키고 있을 뿐 계약이 종결되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모두 물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 5월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등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전부를 매각가 3107억2916만원에 한앤컴퍼니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사태는 지난 4월 남양유업이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포럼 이후 연구 결과가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고, 코로나19로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이를 악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남양 불매운동’까지 거세지자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주식 매각 및 사퇴를 공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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