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하락세, 美·中 수요 예상치 밑돌아...韓 철강재 가격은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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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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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중장기적인 수요 감소 우려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철강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53.3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 5월 t당 237.57달러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3개월여 만에 35.43%가 하락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른 8월 둘째 주 주간평균 철광석 가격은 t당 163.24달러다. 예상을 밑도는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중국의 철강재 감산규제 등이 철광석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이는 6월 8.3%보다 낮을 뿐더러 시장전망치인 7.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신규 착공면적도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했다. 기대이하의 경기 회복세로 인해 철강 수요도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을 이유로 올해 조강생산량을 지난해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탕산시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비 조강생산 감축목표를 발표한 것도 이와 연관이 깊다. 실제 중국의 지난달 조강생산량은 8679만t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4%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철강재 소비 국가인 중국의 수요 둔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같은 국제 철강업계 동향이 국내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철강재 수요 우위를 이어가고 있어 여전히 가격 상승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오히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제강사들의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광물 중 동, 니켈, 아연 등도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와 중국의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둘째 주 동의 주간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5% 감소한 t당 9416달러를 기록했다. 니켈은 1.8% 감소한 1만9462달러로 집계됐으며, 아연은 2996달러로 보합세다.

유연탄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다. 8월 둘째 주 연료탄의 주간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9.1% 증가한 t당 158.88달러를 기록했다. 원료탄은 전주 대비 1.7% 오른 t당 221.38달러로 조사됐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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