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 경쟁률 역대 최대…가점 낮은 2030대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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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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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률 2017년 12대1에서 올해 111대1로

  • 신혼희망타운 대안으로 주목…분양 단지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7개월째 1% 이상의 상승률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상승률이 11%를 넘어섰다. 2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부터 7개월 연속 1% 이상 오르면서 누적 상승률이 11.12%에 이르렀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 기관인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7월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개월 연속으로 매달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최장 기록이다. 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부동산 시장이 말 그대로 불장이다.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7월까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집값에 부담을 느낀 20~30대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청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공급하는 단지마다 적게는 수십 대 1, 많게는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 단지에서는 가점 만점자도 속출하고 있다.

소득과 가점이 낮은 20~30대는 그만큼 '내집 마련'의 기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청약경쟁률 추이
 

서울 청약 경쟁률 111대 1…평균가점도 59점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청약경쟁률은 2017년 12.59대1을 기록한 이후 △2018년 30.60대1 △2019년 31.67대1 △2020년 88.26대1로 매년 경쟁이 치열해졌다. 올 7월까지의 청약경쟁률은 111.41대1로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017년 44점에서 2018년 55점으로 10점 넘게 뛰었다. 2019년에는 53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019년 56점, 2020년 59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평균 당첨 가점이 59점으로 세종(61점) 다음으로 높으며, 수도권 평균 43점, 전국 평균 35점을 상회한다.

이 같은 수치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161.23대1, 최고 가점 84점(만점), 최저 가점 73점을 기록했다.

가점 만점을 받으려면 가장을 포함한 식구가 7인 이상이어야 하고, 무주택 기간과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이 모두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통장 가입 기간이 짧고 아이가 없는 20~30대 입장에서는 넘볼 수 없는 점수다.

입주할 때가 되면 분양가의 2배 이상 오른 곳도 많아 분양만 받으면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20~30대의 청약 기회는 오히려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 아파트 분양은 5618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673가구에 비해 41.9% 급감했다. 최근 5년 상반기 평균과 비교해도 57.7% 줄었다.
 
2030, 마지막 기회…신혼희망타운에 실수요자 관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의 이목이 신혼희망타운으로 쏠리고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청약 신청 자격과 가점 계산이 민영주택과 다른 별도의 기준으로 당첨자를 선별하기 때문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족 등에게 우선 공급하는 데다 분양가상한제, 신혼희망타운 전용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공한다.

청약 자격은 공고일부터 입주할 때까지 혼인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정이 공급받을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납입횟수 6회 이상이어야 하며, 총자산 기준(3억700만원 이하)과 소득기준(전년도 가구당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30% 이하, 배우자 소득 있을 경우 140%)도 부합해야 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췄으며, 분양가의 70%까지 4억원 한도 내에서 1.3%의 고정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내집 마련 대안으로 사전청약이 있지만, 사전청약 물량들이 대부분 경기 외곽에 쏠려 있는 데다 당해 지역에서 접수가 마감되고 있어 사실상 서울 거주자는 청약 기회가 없는 셈"이라며 "올 하반기 서울서 신혼희망타운 분양이 이어져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며, 민영주택과 청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 주경 투시도 [사진=금호건설 제공]

 
하반기 주목할 만한 신희타 분양 지역은?
올 하반기 서울과 과천 등에서 신혼희망타운 공급이 이어진다.

경기도 과천에서는 지식정보타운 마지막 공공분양 '린 파밀리에'가 분양에 들어갔다. 총 659가구 중 이번에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공공분양 227가구다. 공공임대 신혼희망타운(행복주택) 114가구는 추후 공급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준강남' 과천의 지식정보타운에서 나오는 마지막 공공분양단지인 데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현저히 낮다. 공공분양은 전용 84㎡형 단일 면적으로 공급되는데, 최고 가격이 8억7000만원 수준이다.

인근 원문동 '래미안 슈르' 동일 면적이 최근 16억1500만~16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7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

금호건설, GS건설, 대지건설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980-19번지 일원에 서울시 최초 민간 건설사 브랜드 적용 신혼희망타운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49~59㎡ 52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348가구를 분양한다.

노원구와 영등포구에서는 LH가 개발에 나선다. 11월 노원구 공릉동 240-1에서는 전용면적 55㎡ 120가구를, 영등포구 신길동 1288번지에서는 전용면적 55㎡ 122가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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