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러 북핵수석대표와의 양자 협의차 21일 한국을 방문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반발해 무력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김 대표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에 눈길이 쏠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늘 그렇듯 서울에 돌아오니 좋다"며 "나는 한국 정부 동료들과 매우 긴밀한 협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러시아의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소개하며 "그래서 매우 생산적인 방문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주말 동안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3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김 대표는 지난 6월 방한 때처럼 대북 접촉 계획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입국하는 마르굴로프 차관과도 양자 협의를 한다.
마르굴로프 차관은 오는 23일 오후 여승배 차관보와 제19차 한·러 정책협의회를 갖고 △양국관계 평가 △실질협력 증진 방안 △글로벌 이슈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4일 오전 노 본부장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 대표와 마르굴로프 차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지만, 한·미·러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조율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사실상 지난 10일 시작된 한·미 훈련에 반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무력 도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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