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필승공식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의 결과물인 중도층·수도권·청년층(중수청) 지지율과 ‘탈동조화’ 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특히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조사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양자 가상 구도에서 34%를 얻었다. 46%를 얻은 이 지사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진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29%의 정당 지지도로 30%인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경합 중이거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수청에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에서만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등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윤 전 총장은 수도권에서 이 지사와 큰 차이가 났다. 윤 전 총장은 인천·경기에선 32%로 이 지사(51%)와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반면 국민의힘 인천·경기 지지율은 29%로 30%인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연령별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23%로 21%인 민주당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의 가상대결에서 28%를 얻는 데 그쳤다. 이 지사는 42%로 청년층에서 큰 폭으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대에서 27%, 민주당은 31%인 데 비해 윤 전 총장은 33%, 이 지사는 44%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 국민의힘은 중도층에서 30% 민주당은 2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중도층에서 37%, 이 지사는 41%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학생, 무직/은퇴/기타, 자영업 계층에서 민주당에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치 고관심층에서 국민의힘(41%)은 민주당(34%)에 앞서고 있지만, 윤 전 총장(43%)은 이 지사(46%)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에선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이마저도 국민의힘의 비교우위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TK에서 40%, PK에서 43%의 지지를 받아, 민주당(TK 17%·PK 20%)에 두 배 넘게 앞섰다. 윤 전 총장은 TK에서 47%, PK에서 42%를 받고 있는데 이 지사(TK 32%·PK 37%)가 바짝 뒤쫓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령별로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 45%를 받아 26%에 그친 민주당에 많이 앞섰다. 윤 전 총장은 48%, 이 지사는 35%다.
지난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국민의힘은 전국 단위 큰 선거에서 모조리 패배했다. 중수청을 외면한 결과라는 지적이 따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중도·외연 확장 노력의 결과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준석 대표의 선출 뒤 청년층의 지지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선 이 대표와 함께 2030 청년세대와 중도·수도권을 확장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자꾸 당내 후보들이 왜 이 대표와 각을 세워 앞을 가로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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