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 등이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개별 지침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지역으로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잠재적인 보안 위협이 있다고 대사관은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대사관도 역시 이메일을 통해 탈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자국민에게 카불 공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역시 현지의 보안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안보 위협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미국은 군용기 등을 동원해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 주민들 대피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 한 주간 미국인을 포함해 1만70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딘 대피 속도에 미국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하루 9000명 대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21일에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을 소집해 대피 작전 등 논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19일(현지시간) 탈레반 기를 꽂은 차를 타고 수도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탈레반은 카불에 밤 9시 이후에는 긴급상황을 제외하고 외출을 금하는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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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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