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해외 화장품을 국내로 수입해 유통한 적은 있지만 자체 화장품 브랜드를 만든 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오는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1호 매장은 27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문을 연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개발에 20년 간 몸 담으며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의 R&D(연구개발) 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스벤골라 박사가 참여했다. 로션·스킨·세럼·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로 만들어졌다. 제품은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한섬은 에센스·세럼·크림 등 기능성 제품은 물론, 클렌징·선케어·팩 등 20여종의 스킨케어 및 선케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이며, 최고가 제품은 120만원대다.
한섬은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등에 오에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백화점·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 메이크업·향수·바디·헤어 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고객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기존 패션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해외 시장 공략도 나선다. ‘화장품 큰손’ 중국 시장에는 이르면 올해 안에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 역시 추진할 예정이다. 그룹 내 계열사인 천연 화장품 원료 1위 기업 현대바이오랜드와 협업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섬 관계자는 “향후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넓혀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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