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백신공급] 모더나 700만회분 공급·루마니아와 백신 스와프…백신물량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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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8-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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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첫째 주까지 모더나 831만회분 국내 도입 예정

정부대표단으로 미국 모더나 본사를 최근 항의 방문했던 강도태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모더나 백신 국내 공급 계획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00만회분(350만명분)이 9월 첫째 주까지 향후 2주간 국내에 공급된다. 또한 정부는 루마니아와 모더나 백신 스와프(교환)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은 더욱 안정화될 전망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구체화되고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예방접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전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사는 우리나라에 9월 첫째 주(8월 마지막 주)까지 약 701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강 1총괄조정관은 "23일 101만회분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다음 주부터 600만회분이 9월 첫째 주(8월 마지막 주)까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모더나 백신은 지난 7일 도입된 130만회분을 포함, 지난 1일부터 9월 첫째 주까지 총 831만회분이 국내에 공급된다. 이는 지난 6일 통보된 '8월 공급량의 절반'(425만회분) 이하보다 약 2배 증가한 물량이다.

앞서 지난 6일 모더나사는 제조소 실험실 문제로 공급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당초 계획한 8월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 물량을 한국에 공급할 것임을 통보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3일 강 1총괄조정관을 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꾸려 미국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모더나 본사를 항의 방문해 공급 지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원활한 예방접종 추진을 위해 9월 초까지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모더나사는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우리나라에 이번 주말까지 공급 계획을 재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이후 9월 공급 물량에 대해선 앞으로도 모더나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추석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9월 첫째 주까지 약 81만회분의 백신이 공급되면 추석까지 3600만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마치는 데 충분할 것"이라며 "당초 모더나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접종계획을 변경한 결과 추석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달성이 가능했으나, 금번 모더나사의 공급 확대로 보다 충분하게 안정적으로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루마니아와 백신 스와프 협의중

정부는 루마니아와 모더나 백신 스와프도 협의 중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물량 등을 밝히고 "정부는 앞으로도 모더나사와의 지속적인 협의 등 백신의 안정적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예방접종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와의 백신 스와프 협의도 물량 확보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강 1총괄조정관은 "현재 루마니아와 우리 정부는 상호간에 필요한 방역 분야 협력 차원에서 백신과 의료기기 상호 공여 등 백신 스와프 차원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루마니아와의 협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루마니아와 백신 스와프 논의가 이뤄진 데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 정부의 방역 장비 지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작년 3월 우리나라가 루마니아에 진단키트 등 방역 장비를 지원하면서 양국 간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루마니아 정부가 유효기간 만료로 인해 폐기가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기부하는 것이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루마니아 정부의 모더나 백신 기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의 유효기간은 11월 이후로 아직 여유가 있는 물량으로 폐기가 임박한 백신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루마니아와의 '공여 및 스와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는 메시지를 기자단에 공유한 뒤, 자정이 되어서 스와프로 가능성을 한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공여 가능성이 사라지자 정부가 급히 스와프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 1총괄조정관은 "당초부터 논의되고 있던 것은 스와프 차원이었다"며 "일방적인 기부라든지 이런 차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각국과 백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공여받았고, 이스라엘과는 화이자 백신 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수가 인구 대비 50%를 넘어선 21일 서울시 양천구 건강힐링문화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6일 만에 국민 절반, 백신 1차 접종 완료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76일 만인 지난 21일 1차 접종률이 전 국민의 50%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1일 새로 1차 접종을 한 신규 접종자는 35만9510명으로 22일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2586만6970명으로 늘었다.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50.4%에 해당한다.

2차까지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는 12만2794명이 늘어 누적 1156만2518명으로 늘었다. 인구 대비 22.5% 수준이다.

추진단은 이 같은 추세로 접종을 진행하면 애초 목표였던 추석 전 국민 70%(약 3600만명) 1차 접종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접종 완료율 역시 이달 말 16%(약 1300만명), 9월 말 47%(약 2400만명)에 이어 10월 초에는 50%에 이를 전망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3분기 백신 수급 상황과 18~49세 10부제 사전예약 결과, 지방자치단체 자율접종 진행상황, 잔여백신 접종추이 등을 고려하면 '추석 전 국민 70%에서 1차 접종한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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