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콜롬비아는 내년에 수교 60주년을 맞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카심-조마르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대면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콜롬비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과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두케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콜롬비아는 2회와 3회로 이어지는 P4G 개최국으로서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또한 양국은 식량, 보건, 4차 산업을 비롯한 새로운 도전 맞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케 대통령은 “이러한 관계는 상호적이어야 할 것이다. 대(對) 콜롬비아 한국 수출이 증진되고, 또 투자가 서로 간에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5G 같은 첨단기술 분야 같은 경우 양국이 윈(win)-윈(win) 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두케 대통령은 자국 투자 유치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의 면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어제 롯데그룹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CJ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을 만나서 면담을 했다”면서 그들 모두 콜롬비아를 굉장히 훌륭한 투자처로 고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중남미 유일의 6·25 전쟁 참전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관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며 “콜롬비아 보병대대는 70년 전 부산항에 도착, 여러 중요한 전투에서 활약했고 고귀한 희생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하는 태평양 동맹(Pacific Alliance·PA)의 올해 의장국이다. 중남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정부의 외교 다변화 노력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정상회담은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써의 전략적 가치가 클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 앞서 훈장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한국 대통령 및 배우자, 우방국의 전·현직 원수 및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한국 최고 훈장이다.
보야카 훈장은 남미 독립전쟁 중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고자 독립운동 지도자 시몬 볼리바르가 제정한 훈장으로, 콜롬비아와의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인사들에게도 수여하는 훈장이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면서 “한국 사람은 대통령만 받을 수 있는데 나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수여하면서 “한국이 코로나19 창궐 당시 우리에게 제공한 그 지지를 잊지 않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독립전투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미 독립의 영웅 볼리바르의 최고 훈장을 받게 돼 아주 큰 영광”이라며 스페인어로 “그라시아스(Gracias·감사하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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