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윤희숙 사퇴에 "악어의 눈물...KDI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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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8-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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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스스로 '정치공작 아이콘' 돼버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마련된 경선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고백을 기다린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보도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사퇴 선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후보 사퇴 정도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까지 선언하다니. 그런데 이후 보도된 내용을 보고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에 휘말려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김 후보는 "윤 의원 부친께서 샀다는 땅의 위치, 그리고 그 땅의 개발과 관련된 연구나 실사를 윤희숙 의원이 2016년까지 근무했던 KDI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다"며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윤 의원의 부친은 2016년 75세쯤에 농사를 짓겠다며 세종시 인근에 3300평의 땅을 샀다. 당시는 세종시 전체가 거의 투기장이나 마찬가지였고 해당 땅도 윤 의원 부친께서 땅을 사고 난 후 투기 바람이 제대로 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개발 예정지구 인근에 떡하니 땅을 샀다니 윤 의원 부친이 점쟁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더군다나 70대 중반에 3000평을 농사를 짓겠다고 서울 사람이 세종에 땅을 사느냐"고 반문했다.

또 "영농계획서와 함께 취득자격증명을 획득하고 농어촌공사에 위탁영농으로 경작증명을 피하는 아주 전형적인 투기꾼 수법일 뿐"이라며 "저는 윤 의원이 KDI에 근무하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가족과 공모해서 땅 투기를 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번 윤 의원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지 모른다. 이번 기회에 국가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독점하면서 전국의 개발정보를 대부분 알고 있는 KDI 근무자와 KDI 출신 공직자, 그리고 그 가족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의 부동산투기 사건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피라미고 KDI가 몸통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국민의힘에도 경고한다. 어설픈 사퇴쇼와 악어의 눈물로 의혹을 덮고 넘어갈 생각은 아예 버리시기 바란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바보라서 수사기관에 최종 판단을 넘긴 것이 아니다.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고 억울한 사람은 가려내고자 하는 읍참마속의 결정이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그런데 국민의힘은 권익위의 통보를 바탕으로 최고위에서 셀프 판정을 내려버렸다. 국민의힘 최고위가 대법원이라도 되는 것이냐"라며 "더 문제는 이처럼 중대한 국민 관심사를 당내 권력투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캠프 관련자만 탈당 대상자로 골랐다. 국민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분노를 이렇게까지 이용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이준석 대표는 스스로 '정치공작의 아이콘'이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교활함과 오만함이 어디까지인지 알 길이 없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윤 의원과 이 대표에게 양심고백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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