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SK 선대회장 23주기, 조용한 추모...수직계열화로 그룹 틀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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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8-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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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지금의 SK그룹을 만든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타계 23주년이다.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별다른 추모 행사없이 조용히 고인을 기린다.

SK는 2017년까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 모여 추모식을 가졌다. 2018년에는 최종현 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었다. 당시 장남인 최태원 SK 회장은 사재인 SK㈜ 주식 20만주(520억원 상당)를 출연해 최종현 학술원을 출범시켰다. 

2018년부터는 그룹 창립기념일인 4월 8일에도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고 최종건, 최종현 형제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자 뒤를 이은 최종현 회장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하고 1983년 해외 유전 개발에 나서 이듬해인 1984년 북예멘 유전 개발에 성공했다. 1991년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하며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후 정보통신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최종현 회장은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투자하며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1974년 사재를 털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평생을 인재 양성에 힘쓴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아 병마와 싸우면서도 경제 살리기를 호소했다.

그는 폐암으로 타계 전 "내가 죽으면 반드시 화장(火葬)하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SK그룹은 유언에 따라 2010년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에 장례시설을 준공, 세종시에 기부했다.

지난 4월 온라인으로 열린 메모리얼 데이 행사에서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이 사회 발전을 위해 고민하며 강조했던 사업보국 정신, 도전과 혁신, 인재 육성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IMF 구제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폐암 수술을 받은 고 최종현 회장(가운데)이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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