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급락한 반면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는 급등하면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신작이 시장에서 외면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일 대비 15.29%(12만8000원) 하락한 7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70만6000원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전날 18조3755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5조5874억원으로 떨어지며 약 2조7881억원이 증발했다.
넷마블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넷마블 종가는 12만7000원으로 전일 종가(13만6500원) 대비 6.96%(9500원) 하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에는 12만6000원으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10조9591억원으로 하락하며 11조원선이 무너졌다.
두 종목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신작 기대감 소멸이 자리한다. 넷마블은 지난 25일 오후 5시 '마블 퓨처 레볼루션'(마퓨레)을 출시했다. 마블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다. 출시와 동시에 117개국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예고했다. 26일에는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출시했다.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1위에 오르며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두 게임 모두 시장 기대치 대비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블소2는 과금구조(BM)와 그래픽 등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반면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상한가에 근접했다. 펄어비스는 이날 전일 대비 25.57%(1만7900원) 상승한 8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고가인 8만9400원도 사상 최고치다. 25일(현지 시간) 독일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1'에서 공개한 차기작 '도깨비'의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이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다.
카카오게임즈도 10%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8만5400원으로 전일 대비 11.20%(8600원) 상승 마감했다. 6월말 출시 후 양대마켓 매출 1위를 지키던 오딘의 아성이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소2'에 위협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소멸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신작 출시만 하면 게임주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신작 모멘텀'이 강력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변화하는 추세"라며 "신작 출시에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작 출시 모멘텀보다는 매출 순위가 공개된 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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