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강해진 지준율 추가 인하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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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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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간 단기자금 시장 운영 통해 1200억 위안 풀어

  • "MLF 운영 대체로 지준율 인하 가능성 커"

  • 7월 공업기업 이익도 부진.. 경기 둔화에 통화 부양 불가피

[사진=신화통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 ‘깜빡이’를 확실히 켰다.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지준율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4분기 내 지준율을 0.5%포인트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관측한다.
사흘 연속 역레포 조작으로 유동성 공급
27일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가동해 500억 위안(약 9조350억원)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이날 만기 도래한 역레포 물량이 100억 위안어치인 점을 감안하면 시중에 모두 4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린 셈이다. 인민은행은 앞서 25~26일에도 각각 400억 위안 규모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사흘간 총 12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공급된 셈이다.

사실 인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기본적으로 매일 7일물 역레포를 통한 공개 시장 조작을 실시해왔다. 더욱 유연한 금융 시장 유동성 운영을 위해서다. 이 가운데 최근 사흘 연속 4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한 건 월말 자금 수요가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3월 이후 7일물 역레포 금리는 계속해서 2.2%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도 2.95%로 유지되고 있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16개월 연속 동결 상태다. 경기 둔화세가 짙어진 가운데서도 시장에 유동성을 대거 풀지도 조이지도 않으며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준율 인하 전망이 짙어진 이유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애널리스트는 “제조업 투자 지원, 특별채 발행 가속화, 인프라 투자 확대, 가계 대출 확대를 통한 소비 활성화 등 거시 경제 정책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미세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내 지준율 인하를 추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역레포를 통한 유동성 공급은 앞으로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로 MLF 운영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4분기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둔화와 농촌 부흥 문제 해결 위해 지준율 인하 필요"
실제 최근 인민은행과 농업농촌부, 재정부,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등 부처는 구체적으로 지준율 인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앞서 26일 회의에선, 경기회복 둔화세와 농촌 부흥 문제 해결을 위해 지준율 등 통화 정책 도구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전했다.

밍밍 중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방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지준율 인하 시행 시점이 아주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기회복 둔화세가 뚜렷한 점도 추가 지준율 인하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허난성 등지 폭우 피해,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 등 여파 속에서 최근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달 중국 공업기업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7036억7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전월 대비로는 11.1%나 감소한 것이다. 공업이익 상승률은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정상화된 지난 1월 178.9%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다.

이외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해 코로나19 유행의 충격이 가해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을 비롯해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최근 발표된 핵심 경제지표도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15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의 장기 자금을 공급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정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그만큼 경기 둔화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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