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홍콩증시에서 콰이서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16%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 밤 발표된 2분기 실적이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콰이서우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한 191억4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문제는 적자 폭이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2분기 적자는 47억7000만 위안으로 무려 146.2%나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콰이서우는 96억9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남부 지역 출신 한 투자자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콰이서우 공모주 청약에 성공해 당연히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다”며 “하지만 지난 2월 상장 후 열흘 만에 기록했던 417.8홍콩달러가 가장 달콤한 순간이었고, 이는 찰나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콰이서우 주가는 71홍콩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콰이서우의 시총은 반년 만에 1조4000억 홍콩달러 이상 증발했다.
더 큰 문제는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점이다. 콰이서우는 지난 1분기 춘제(春節·중국 설) 마케팅을 위해 116억6000만 위안을 쏟아부은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케팅에만 112억7000만 위안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고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 유입도 줄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실적과 주가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하이의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틱톡의 일일 활성화 사용자 수는 약 6억명에 달하는데, 콰이서우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게다가 짧은 동영상 플랫폼의 콘텐츠 유사성이 높고, 시장도 포화 상태에 달해 성장 공간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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