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는 620여년 서울의 자존심이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도시입니다. 전통자원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가치를 고려하는 아름다운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지난 2010년부터 취임 이후 전통자원을 보존하면서 지역을 발전시키는 다양한 건축 관련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건축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김 구청장은 지금까지 한옥 보존에 앞장서 왔으며, 미술관 유치 등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대한 지하 보행길 조성…종로구 신청사와 시너지
종로구는 대림빌딩 옆에 있는 코리안리 빌딩 지하부도 향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연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추후 시민들은 광화문역이나 종각역에 내려 구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으며 대형 건물들도 이용 가능하다.
또한 종로의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가 건립 중인 상황에서 신청사와 지하보행길 연결은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건축사인 김 구청장은 전문가의 눈으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신청사는 현 청사 철거 및 문화재 발굴 실시 후 지하 5층, 지상 16층, 연면적 6만7000㎡ 규모로 통합청사 건립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2022년 6월 착공,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하부를 연결한 공공보행로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린시설이나 청년들의 창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빌딩 지하부가 통합 개발되면 역사성 깊은 종로의 분위기는 살리면서 여러 대형 빌딩으로의 접근성과 편의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문화를 위한 건축물 복원 지속
종로구는 경복궁·종묘를 비롯한 고궁이 집중돼 있고, 전통 한옥이 밀집한 한국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다. 김 구청장은 재임기간 중 종로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문화재 보호와 건축물 복원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7년엔 방치된 한옥 폐가를 매입해 19세기 전통 한옥으로 재건했다. 상촌재라고 이름 붙인 이 한옥은 조선시대 중인들이 모여 살았던 경복궁 서측 옥인동에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됐던 곳이다.
당시 종로구에 있는 한옥을 철거할 때마다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 보, 기와 등을 선별해 상촌재를 재건했다. 앞서 상촌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8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과 국토교통부 주최 ‘2018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각각 ‘우리사랑상’과 ‘올해의 한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도 2013년 건립했다. 청운문학도서관은 국토교통부와 국가한옥센터가 주최한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에서 2015년에 대상을 수상한 곳이다. 한옥채 기와는 숭례문 복원에 사용한 지붕 기와와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다.
'윤동주 문학관 건립'과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 복원', '전통문화시설 무계원 건립', '구립박노수 미술관 건립',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주민센터인 혜화동주민센터 리모델링도 김 구청창의 작품이다.
윤동주 문학관은 '2012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으며 건축전문가 100인이 뽑는 한국의 현대건축 Best 18위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한옥 철거자재 재활용 은행'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많은 매체에서 한옥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 왔다.
새로운 역사 위한 건축사업도 진행
종로구만의 새로운 역사를 위한 사업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최근 김 구청장은 송현동 부지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요청했다.
그는 "종로구만이 아니라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뜻을 함께하며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송현동은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문화예술 집적지’인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고인의 유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종로구는 2010년부터 송현동 부지에 '숲·문화공원'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꾸준히 해왔다.
구는 송현동의 입지 특성상 공익적인 토지 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 같은 해 3월 대한항공이 송현동에 관광호텔 건립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을 당시부터 매각계획 발표 이후까지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고 주장했다.
앞선 문화체육관광부의 후보지 발표에 발맞춰 종로구는 송현동 부지 지상에 '숲·공원'을, 지하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방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종로구의 의견이 받아들여진다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심 속 숲·문화공원이 조성된다.
관내 공공장소를 종로의 지역적·문화적 특성을 담아낸 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키려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9월을 시작으로 작가를 공모하고 세 차례에 걸친 작품 선정과정 등을 거쳐 △설치형 조형벽화 작품(구름이 머무는 담장) △영상작품(만남의 광장)을 최종 발표하고 종로구 도시공간예술위원회 자문을 구해 설치·상영하게 했다.
'구름이 머무는 담장'은 북악산에 걸린 구름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한 벽화 작품이다. 작품을 조성한 경기상업고등학교 남쪽 구간 옹벽은 창의문, 청운공원, 윤동주문학관 등 관내 주요 문화시설과 자문 밖 창의예술마을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
또한 현재 나대지인 부암3-1특별계획구역에 미술관을 민간과 협업해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구는 '부암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완료하고 서울시는 지난 6월 3일 부암동 일대 19만2755.6㎡의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을 고시했다. 이 지역에는 보물 제1881호인 창의문을 비롯해 청계동천 각자바위, 무계정사 터, 안평대군(이용) 집터, 현진건 집터 등이 위치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와 함께 부암동 일대에 주차간이 부족해 주민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무계원' 남측에 공영주차장을 만들고 주민 삶의 질 증진에 기여할 한옥문화시설을 함께 짓기로 했다.
김 구청장은 "부암동 미술관을 비롯해 '자문밖 창의예술마을'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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