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 전문 기업 원준, 코스닥 상장 시동··· 기술력+해외 진출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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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8-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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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처리 소성로 장비 전문 기업 원준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주요 사업인 열처리 부문의 성장과 함께 해외 매출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준은 지난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원준은 신주 100만4807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범위는 5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상단 기준 약 603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다음달 1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7일부터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원준은 에너지 및 전자 소재 생산에 필요한 열처리 설비인 소성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2차전지의 핵심 부품인 양극재 열처리에 필요한 고온 소성로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용 열처리 장비인 RHK(Roller Hearth Kiln) 소성로가 필요한데, 원준은 국내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 역시 여기서 발생하고 있다. 열처리 관련 장비의 매출 내 비중은 지난해 67.1%, 올해 1분기 81.3%를 차지했다.

최종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원준 역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승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은 6.9% 수준이지만, 오는 2025년에는 약 21.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매출처인 2차전지 소재 제조기업들도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하면서 원준의 주요 사업인 소성로 관련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열처리 장비 특성상 소수 매출처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으로, 고객사의 설비투자 진행 여부에 따라 매출의 변동성이 큰 것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실제 원준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640억원, 순이익은 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1%, 81.2% 감소한 수준을 보였다. 영업손실도 41억원 발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는 2021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활용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 더해 현재 수주 잔고에 의거해 연간 순이익을 추정했다. 이에 따른 추정 당기순이익 실적은 2021년 737억원, 2022년 854억원가량이다.

매출 성장세를 이끌 주요 동력으로는 해외 진출과 신규사업이 꼽힌다. 원준은 지난해 독일 아이젠만서말솔루션(Eisenmann Thermal Solution)사의 열처리 사업을 인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인수를 통해 관계사가 보유한 초고온 열처리 기술을 이전, 주력 제품인 양극재 장비에 더해 음극재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회사 중 음극재 소재의 열처리 원천 기술을 보유한 곳은 없다. 원준은 독일 관계사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2020년 하반기부터 음극재 소재 업체들의 장비 발주를 수주하고 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과 인수합병(M&A)에 사용해 향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향후 진출을 준비 중인 신사업 분야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관련 열처리 장비, 탄소섬유,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열처리 장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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