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산시 삼성현 문화공원에서 열린 미스 경북 선발대회에서 칸막이도 없이 밀착해 붙여 앉은 심사위원들 모습[사진=김규남 기자]
지난 28일 저녁 7시 경북 경산시의 ‘삼성현 문화공원’에서는 지역의 모 신문사가 개최하는 ‘미스경북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미스코리아 경북대표 예선을 겸하는 대회라서 전국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특히 코로나19로 문화적 이벤트에 목 말랐던 경산시민 및 인근 대구에서도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뜻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미인대회가 야외에서 개최돼 실내보다 감염의 위험이 적을 수는 있겠지만 심사위원석에 투명 가림막도 설치되지 않았을뿐더러 심사위원석의 거리도 채 50㎝도 떨어지지 않아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전염성이 몇십 배 강한 ‘델타 변이’ 감염의 우려가 제기됐다.

노 마스크 상태에서 대화 하고있는 스텝진들.[사진=김규남 기자]
물론 입구에서 체온측정, 인적사항 확인 등 형식적인 방역 행위는 진행됐다.
아기를 데리고 ‘삼성 현 문화공원’에 산책 나온 부부는 “코로나 19가 창궐해 결혼식과 장례식도 49명밖에 참석하지 못하는데 뭐가 급해서 ‘미인대회’ 개최를 강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개최 의도를 의심했다.
경산에 사는 중년의 시민은 "경산시가 이 시점에서 제일의 가치로 둬야 할 것은 시민들의 건강"이라며 "이를 양보하면서까지 미인대회에 장소를 대여한 것은 시민을 섬기고 시민 제일주의를 실천한다는 평소의 슬로건이 빈말임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경숙 경산시보건소장은 “이 행사는 경산시와는 무관하지만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경산시에서 방역의 책임이 있음으로 방역수칙 위반에 대해서는 강력히 항의하고 시정요구를 했다”며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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