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시장에 나선 SK리츠의 공모 일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일반공모 첫날 경쟁률이 10대1에도 못 미쳤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SK리츠의 30일 일반공모 첫날 경쟁률은 8.88대1이다. 청약증거금은 총 3097억원이 모였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일반 청약에서는 분위기가 식은 것이다.
SK리츠는 이날부터 9월 1일까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SK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하고 있다. 첫날 경쟁률 평균은 8.88대1이다. 삼성증권이 16.30대1로 가장 높고, 하나금융투자가 1.85대1로 가장 저조했다.
앞서 올해 대어급 IPO 중 일반공모를 거치며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준 종목인 크래프톤과 비슷한 수치다. 크래프톤은 일반 공모에서 7.7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역시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렌탈도 65.81대1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 첫날인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SK리츠는 일반 공모 과정에서 균등배정이 아니라 100% 비례 배정방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균등배정의 경우 증거금을 많이 내지 않더라도 적게나마 주식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100% 비례 배정방식은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배정가능성이 높아진다. 소액투자자들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높다.
SK리츠의 공모가는 주당 50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약 4650만266주다. 이 중 일반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1395만3080주다. SK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2326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SK리츠 공모주는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31.40%(438만1232주)씩 배정받았으며, SK증권이 공동주관사로서 15.7%(219만616주), 인수회사로 참여한 하나금융투자는 21.50%(300만주)를 배정받았다. 중복 청약은 할 수 없으며,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배정가능성이 높은 100% 비례 배정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앞서 SK리츠는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2326억원 공모에 국내외 기관 706곳이 참여해 총 73조5000어원의 자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452대1로, 1000억원 이상 대형 공모 리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가 본사 사옥으로 이용하고 있는 SK서린빌딩을 운용한다. 추가로 116개 SK주유소를 가진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클린에너지리츠)의 지분 100%를 편입해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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