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전자발찌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강모(56)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약 50분 만에 끝났다. 강씨는 법정을 퇴장하며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라고 말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살인과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전자발찌 훼손) 혐의를 받는 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1시21분쯤 끝났다. 강씨를 향해 취재진이 '반성 전혀하지 않는 겁니까',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고 질문하자 강씨는 "당연히 반성 안하지, 사회가 x같아서 그러는거야"라며 "피해자들은 죄송하지"라고 말하며 법정을 빠져나갔다.
◆강 씨 "기사나 똑바로 쓰라"...언론 향해 분노 표출
강 씨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도 취재진에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범행 후 처음으로 취재진에 모습을 보인 강 씨는 '피해자는 왜 살해했냐', '전자발찌는 왜 풀었나'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강 씨는 호송 차량에 오르기 전 "기자들이 보도나 똑바로 하라고 해"라며 "기자들이 진실을 모르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고 소리를 질렀다.
강 씨의 분노는 서울동부지법에 출석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법원에 들어가기 직전 갑자기 취재진을 향해 "XX XXX야 똑바로 해"라며 욕설을 쏟아냈다. 취재진 마이크 선을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모습도 보였다.
성폭행 2번을 포함해 모두 14차례 범죄를 저질렀던 강 씨는 출소 3개월 만에 전자발찌를 찬 채로 지인인 여성을 살해하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이후에도 약 39시간 동안 활보하며 또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강 씨는 도주 이틀 뒤인 29일 오전 8시쯤 송파경찰서를 직접 찾아 자수했다.
살해된 2명의 여성은 각각 40대와 50대로 모두 강씨와 알고 지내던 사이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신상공개를 심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를 위한 심의위원회는 이번 주 후반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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