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가 발견된 가운데 한·미 북핵협상대표가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측의 만남은 서울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한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어 "우리는 또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공동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도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며 "아울러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분야, 남북 간 협력 사업 후속 협의 진행 사실도 공개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최근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대해선 "오늘 협의에서는 북핵 문제가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외교와 대화를 통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한·미 간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도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해왔다"고 밝혔다.
IAEA는 지난 27일 공개한 북핵 관련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지난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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