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리츠가 국내 상장 리츠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 기록을 새로 썼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 청약 마지막 날인 1일 19조3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최대 기록이다. 기존 최대 기록은 2019년 12월 상장한 NH프라임리츠 청약 증거금 7조7000억원이었다.
경쟁률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SK리츠 청약 경쟁률은 552대1로 기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NH프라임리츠 청약 경쟁률 기록(318대1)을 뛰어넘었다.
특히 일반 투자자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452대1)도 뛰어넘었다.
SK리츠 청약에 이 같은 금액이 몰린 것은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여기에 SK리츠가 리츠 업계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리츠는 SK그룹 본사 사옥인 SK서린빌딩을 매입하고 SK에너지 주유소 리츠인 클린에너지리츠 지분 100%를 편입했다. SK그룹이 해당 자산을 장기로 임차해 임대료를 SK리츠에 지급하고, SK리츠는 이를 재원으로 분기별 배당금을 지급한다. SK리츠 측은 향후 3년간 매각 차익을 제외하더라도 연 5.45%의 배당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SK리츠 청약이 균등배정 방식이 아니라 공모 물량 전체에 비례배정 방식을 적용하면서 고액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 점도 이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균등배정 방식의 경우 고액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은 증거금으로 청약을 해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비례배정보다 적을 수 있다"며 "SK리츠가 비례배정 방식으로 청약을 실시하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청약에 참여해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공모 리츠 중 최고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리츠는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SK리츠는 상장 후 정기적인 분기 배당을 통해 투자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선매수협상권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SK그룹 핵심 신사업 연계 자산을 편입하는 등 운영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도철 SK리츠 대표이사는 "SK리츠 상장은 국내 시장에서 리츠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SK리츠가 국내 선도 리츠를 넘어 글로벌 복합리츠로 도약함으로써 SK리츠를 믿고 투자해 주신 투자자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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