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소호대출 규모는 총 292조2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289조1342억원)보다 2조8679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1월 기준 272조4836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20조원가량 증가했다.
개별사로는 국민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이 80조7320억원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76조9282억원 수준이던 국민은행의 소호대출 규모는 매월 4000억~5000억원의 증가세를 보이며 빠르게 상승해 지난 7월에는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70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 본격화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더라도 그 오름세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9년 국민은행의 소호대출 증가폭(65조6500억원→69조2200억원)은 연간 3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코로나가 본격화된 작년 한 해 동안 소호대출 규모는 2배가량 높은 7조5000억원 급증했고, 올해 역시 8월 말까지 3조8000억원 증가하며 2019년 당시 연간 수치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이 기간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소호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54조7376억원 수준이던 신한은행의 관련 대출 규모는 8개월 만인 지난달 말 4조8475억원 확대된 59조5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한 달간 소호대출 증가규모를 6800억원 이상 늘렸다.
여타 은행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난달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규모는 한 달 전과 비교해 5037억원, 4344억원 확대됐다. 농협은행의 소호대출도 45조168억원(7월)에서 45조5937억원(8월)으로 5769억원 늘었다. 세 은행 모두 올해 초와 비교해 3조5000억~3조6000억원가량의 대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출 증가세가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직격탄에 따른 여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대출을 받는 경우는 사업을 확장하거나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생업을 유지하기 위함인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된 현 상황에서는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자금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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