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인카금융)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세 번째로 도전한다. 두 번째 심사가 진행됐던 올해 초보다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GA 1호로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최근 주가 흐름도 상승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달 31일 기업가치 제고와 자금 조달을 위해 코스닥시장에 이전상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넥스 상장사인 인카금융의 이전상장은 이번으로 세 번째 시도다.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장기간의 심사 지연 이후 지난 3월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인카금융은 지난 2018년에도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두 달 만에 철회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자진철회 당시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외부자본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절한 시장상황이 아니기에 선택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심사과정에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서 상장에 성공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사례가 자진 철회에 영향을 끼친 요소로 꼽혔다. 2020년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은 공모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의 경쟁률은 3.66대 1로 희망범위 하단에 못 미치는 7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 경쟁률도 24.75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 역시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6880원을 기록했다.
연초보다 상장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공모가를 밑돌던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4850원까지 내렸던 주가는 올해 들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반기 이후에는 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차연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1200% 룰' 규제 도입으로 GA업계 실적은 줄었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304억3031만원, 영업이익은 40억9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6%, 65.9% 감소했다. 다만 줄어든 모집수수료는 차년도로 이연되는 만큼 실적은 회복될 전망이다.
인카금융으로서도 상장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존재하는 만큼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프리미어파트너스(19.63%), 신한벤처투자(구 네오플럭스, 5.89%), 퀀텀벤처스(5.27%), KB인베스트먼트(5.27%) 등 다수 벤처캐피털(VC)의 펀드들이 총 36%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펀드의 경우 만기가 올해 9월로 청산 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인카금융 측은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상장예비심사 과정이 두달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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