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동부유' 부응... 알리바바도 18조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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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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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 년치 순익 들여 ‘공동부유 사업’ 계획 발표

 베이징 알라바바 그룹 사옥 앞의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규제 당국의 표적이 된 알리바바가 18조원의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고 있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2일 중국 저장일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2025년까지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들여 '공동 부유 10대 행동'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1000억 위안은 알리바바그룹의 반년 치 순이익에 가까운 금액이다.

알리바바는 우선 200억 위안을 투입해 ‘공동 부유 발전 기금’을 설립하고, 저장성에서 추진되는 공동 부유 시범구 건설도 지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또 나머지 800억 위안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청년 창업 등에 쓰겠다고도 밝혔다.

알리바바의 이번 기부는 시 주석의 '공동 부유' 발표 이후 중국의 기술 관련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가 밝힌 기부액 중 가장 많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500억 위안 기부를 약속했고,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인 핀둬둬도 100억 위안의 농업과학기술전담 기금 조성 계획을 밝혔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달 17일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동 부유를 향후 국정 기조로 전면화했다. 그 직후부터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기업들은 일제히 공동 부유라는 국정 기조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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