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 대책 강화를 지시했다. 최근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에 군 병력이 대규모 집결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대남·대미 메시지 없이 내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9월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라며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사태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위험한 형세는 국가적인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국가 방역체계와 이 부문의 사업을 재점검하며 방역 전선을 다시 한번 긴장시키고 각성시키기 위한 일대 정치공세·집중 공세를 벌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중국 시노백사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양보한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방역 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서 방역 강화는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가장 중핵적인 과업"이라며 "방역 강화에 필요한 물질·기술적 수단을 충분히 갖추며 방역부문 일꾼(간부)들의 전문가적 자질과 역할을 높이고 우리 식의 방역체계를 더욱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의 조치와 이상기후에 대비한 국토관리, 소비품 생산 증대를 강조했다.
한편, 전날 외신 등에 따르면 북한 평양에 있는 미림 열병식 장소에서 대규모 부대 편성이 관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림비행장으로 추정되는 곳에 며칠 사이 이런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많게는 1만여명의 병력이 모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