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한국과 러시아 간 9개 분야 협력 통로인 '9개 다리(9브릿지) 행동계획' 성과를 가시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과 러시아에서 동시에 열린 '동방경제포럼의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영상 축사에서 "한·러 간 경제협력 고리를 한 차원 높게 보강·연결·창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은 점을 상기시키며 기존 경제협력을 '경제협력 2.0'으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 특히 9브릿지 행동계획 성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9브릿지 행동계획은 에너지와 철도·인프라, 조선, 항만·항해, 보건, 투자, 혁신 플랫폼, 농림·수산, 문화·관광 등 9개 분야에서 한·러 양국이 협력하는 사업이다. 신(新)북방정책 핵심으로 꼽힌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 '연해주 산업단지'는 한국 기업의 극동 진출을 가속해 양국 산업·인프라 협력을 높일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며 "연내 양국 사업자 간 기업활동약정 체결 등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그린 등 신산업 분야 협력 확장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러시아 원천기술과 한국 정보통신과학(ICT)·응용기술을 접목하는 한·러 혁신 플랫폼을 더욱 발전시키자"며 "러시아의 탄소제로 북극 수소기지 조성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켜 그린 분야로 협력 외연을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정부·KT·AMS바이오·부산대병원 등이 참여한 K-의료 원팀과 극동개발공사가 체결한 연해주 디지털 헬스케어 거점사업 파트너십 업무협약(MOU)과 관련해선 "보건 분야 협력이 ICT기술 협력과 접목한 좋은 사례"라며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한-유라시아 간 새 공급망(밸류체인) 구축, 양국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에도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2019년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합의해 논의 중인 투자펀드 설립의 조속한 진전도 희망했다.
경제협력 거버넌스 강화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양국 경제협력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한·러 경제공동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지방협력 포럼 등 정부 간·민관 간 소통과 협업 거버넌스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연방상의·극동북극개발공사·로스콘그레스가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는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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