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한 주간 강세를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건설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다. 다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져 건설사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3일 건설주 대부분은 약세를 시현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건설' 지수는 전일 대비 5.48포인트(0.71%) 상승한 775.91포인트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달 27일 729.15포인트에서 46.76포인트(6.41%) 상승하면서 KRX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33.9포인트에서 3201.06포인트로 67.16포인트(2.14%) 상승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건설주의 상승세가 코스피 전체의 3배에 달했던 셈이다.
주간 기준으로 상승을 견인한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지난달 27일 2만1050원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이날 종가로 2만3900원을 기록하며 한 주 동안 13.53%(2850원) 급등했다. 이 밖에도 GS건설(10.63%)과 SGC이테크건설(8.45%), 코오롱글로벌(7.98%) 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KRX 건설'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삼부토건도 같은 기간 2710원에서 3280원으로 21.03%(570원) 급등하며 건설주의 강세를 증명했다.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정부와 국회에서 잇달아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무주택 청년 가구의 내집 마련을 위한 대규모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윤 후보가 제시한 공급 물량은 수도권에만 130만 가구에 달한다. 정부도 지난달 30일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통해 수도권에 12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야를 막론하고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겠다는 기조를 재차 확인함에 따라 건설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건설주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섣부른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택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택지가 한정적이고 단순 도급 공사만으로는 건설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우려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진행된 1기, 2기 신도시에 비하면 공급 물량이 폭발적인 것도 아니다"라며 "신규 택지 단순 도급공사만으로는 건설사의 수익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 자체 시행사업 등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단순 도급공사만으로는 건설사의 미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3일을 기점으로 일부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KRX 건설' 지수 구성 종목 중 건설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종목 대부분이 이날 하락세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동양이 이날 2.76% 하락했고 코오롱글로벌(-2.13%)과 아이에스동서(-1.55%), SGC이테크건설(-1.33%) 등이 뒤를 이었다. 상승한 종목은 해외 플랜트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2.58%)과 현대건설(1.85%), GS건설(1.12%), DL건설(1.09%)뿐이었다.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태영건설은 보합세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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