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 하계 대회, 1972년 삿포로 동계 대회, 1998년 나가노 동계 대회, 2020 도쿄 대회까지 총 네 차례의 올림픽이 개최됐다.
공교롭게도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 총리가 매번 사임했는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3일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일본 외신은 스가 일본 총리가 이날 열린 자민당 임시 당직자회의에서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는 “남은 임기 동안 (일본) 국민에게 약속했던 코로나19 확산세 대응에 전념하겠다”면서 “스스로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경우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코로나19 대응과 선거 유세 활동(등 두 개의 활동)을 양립하기 어렵다”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는 오는 30일부로 자민당 총재와 제99대 일본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지난해 9월 16일 총리에 취임한 지 1년여 만이다. 다만 오는 10월 21일로 만료하는 4년 임기의 중의원 직위는 유지한다.
스가 총리는 올해 들어 측근과 장남의 비리 추문과 코로나19 사태 대응 미숙 등으로 30% 전후의 저조한 지지율을 이어왔다. 코로나로 인해 2020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해 치렀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올림픽 폐막 후 일본 내 코로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결과론적으로 올림픽 개최가 스가 총리에게는 득보다는 실이 됐다.
일본에선 지금까지 1964년 도쿄 하계 대회, 1972년 삿포로 동계 대회, 1998년 나가노 동계 대회, 2020년 도쿄 하계 대회 등 올림픽이 4번 개최됐다.
1964년 도쿄 올림픽(10월 10~24일)은 이케다 하야토(1899∼1965) 총리 재임 기간에 열렸고, 이케다 총리는 폐막식 다음 날인 10월 25일 사임했다.
이케다 총리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에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 도쿄 올림픽은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됐지만, 이케다는 암 판정을 받아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1972년 삿포로 대회(2월 3~13일)는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총리 재임기에 열렸다.
사토 총리는 삿포로 대회가 끝나고 그해 5월 15일 정치 생명을 걸고 추진한 오키나와(沖繩) 반환을 실현했고, 정기 국회 폐회 다음 날인 6월 17일 사임을 표명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2월 7~22일) 당시 하시모토 류타로(1937∼2006) 총리는 대회 종료 5개월 뒤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하자 선거 다음 날인 7월 13일 사임을 표명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기세를 몰아 오는 가을에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올림픽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선언 다음 날인 4일 오전 건강검진을 위해 도쿄 소재 병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주변 인사는 “(스가 총리는 오늘) 오후에 복귀할 예정이다. 몸 상태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라며 “지금까지 휴일 없이 일해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진찰을 받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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