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철옹성에 전세난 여전…서울 9억 이하 아파트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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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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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아파트 전세 중위가 5억 돌파…매매가는 9억 돌파 코앞

  • "역시 서울 아파트가 으뜸" 인식 확산

  • 집값 상승베팅 대세 "9억원 이하 아파트 찾자"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총공세에도 서울 집값은 철옹성이다. 서울 아파트는 최고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공고해지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더구나 서울 강북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마저 5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전세불안이 지속돼 무주택자들은 대출이 비교적 수월한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5억433만원으로, 2013년 4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억원대를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 평균가격과 달리 정중앙 가격만 따져 극단값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시세 흐름을 판단하기에 적절하다.

강북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해 8월 3억7858만원에서 1년 새 1억2575만원 급등했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3억3515만원)만 해도 3억원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말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통과 후 9월(4억1500만원) 첫 4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 만에 5억원대를 돌파했다.

전셋값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무주택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를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하, 대출제한 등 정부의 압박에도 여전히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역시 서울 아파트가 으뜸”이라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2213건(이달 3일 기준)을 기록했다. 이 중 6억~9억원 구간 거래량은 772건으로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85%에 달했다. 해당 구간의 거래량은 4월(28.0%), 5월(29.9%), 6월(32.3%), 7월(34.7%), 8월(34.85%)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이달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2213건)는 지난달(4726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달 6억~9억원 구간 거래 건수(772건)도 전달(1641건) 대비 대폭 줄었다.

거래절벽 속에서도 6억~9억원 구간 거래량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대출이 수월해서다. 정부는 지난 7월 무주택 서민·실수요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폭을 10%포인트(p) 완화하고, 주택가격 기준을 투기과열지구서 기존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완화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밀집한 동북권 아파트(노원·도봉·강북구 등)에 대한 매수심리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8월 30일 조사 기준)는 106.5로 지난주(105.6)보다 올랐다. 특히 서울은 5개 권역 중 동북권이 110.0으로 가장 높으며, 7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매수심리가 뜨거운 지역으로 조사됐다. 

매수세가 쏠리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강북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이달 8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9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노원구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3586만원으로 올해 1월(3.3㎡당 3056만원) 대비 500만원 올랐다. 사정이 이러니 노원구 국민평형(60㎡~85㎡이하) 아파트의 10억원 이상 거래는 올해 1월부터 9월 1일까지 총 88건, 22개 단지를 기록하며 지난해(총 60건, 8개 단지) 대비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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