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5일 3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92일 만에 세운 기록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3분기 주력 접종군인 18∼49세 연령층의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번 주 중에는 1차 접종률 60%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누적 3000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약 58.4%에 해당한다. 접종대상 연령인 18세 이상만 따지면 68.0% 수준이다.
1~2차 접종 완료자(얀센 백신의 경우 1회)는 1774만7159명으로 총 인구대비 34.6%를 기록했다.
그간 누적 접종자 기록을 보면 접종 39일째인 지난 4월 5일 100만명, 92일째인 5월 28일 500만명, 105일째인 6월 10일 1000만명, 114일째인 6월 19일 1500만명, 159일째인 8월 3일 2000만명, 176일째인 8월 20일 25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최근 하루 1차 접종자 수는 적게는 10만명대 후반, 많게는 30만명 이상이어서 이번 주 중 전체 1차 접종률은 60%를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50·60·70대 접종률은 이미 90%를 넘었고, 18∼49세의 접종률은 80% 중반이 될 것으로 보여 전 국민의 70% 접종 목표 달성 역시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9일 이전까지 최소 국내 인구의 70%인 총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무리하고 10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단 측은 “8월 26일부터 시작된 18~49세 청장년층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잔여 백신 접종도 매일 일정 수준 이상 이뤄지고 있는 만큼 추석 전까지 3600만명 1차 접종 목표는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전 70% 접종 목표···백신 적기 공급, 18~49세 참여율 중요
정부의 목표대로 접종률을 높이려면 백신 공급이 적기에 이뤄져야 하고, 18~49세 접종 예약 참여율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급 차질이 빚어졌던 모더나사의 백신 126만3000회분이 5일 추가로 국내에 들어왔지만 당초 약속한 물량보다 280만4000회분이 부족하다. 이에 국내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날 도입된 모더나 백신은 정부 대표단이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확약받았던 701만회분 공급 물량 중 일부다. 모더나사는 지난달 23일 101만7000회분을 시작으로 지난 2일 102만1000회분, 3일 90만5000회분을 우리나라에 보낸 바 있다.
이번에 국내에 도입된 모더나 백신은 6일부터 50대의 2차 접종과 만 18∼49세 1·2차 접종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추석 전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18∼49세의 참여 역시 중요하다. 다만, 18∼49세에게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이상 예약 기간이 주어졌는데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참여율이 낮은 편이다.
5일 0시 기준 18∼49세 청장년층의 예약률은 72.2%로, 전체 대상자 1408만5068명 가운데 1016만9137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예약률이 7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 후반 72.9%, 20대 72.6%, 30대 65.5% 순으로 나타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