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보기 겁난다"...명절 코앞인데 과일·고깃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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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9-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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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앞두고 사과·배 출하↑...가격 안정 기대

  •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 계속될 듯

지난 8월 3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의 채소 신선식품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매섭다.

정부가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하면서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미 주요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오는 6일부터 신청받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과 외식 쿠폰 등이 소비심리를 자극해 물가가 더 뛸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명절 5대 성수품인 소고기·돼지고기·달걀·사과·배 등 물가는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거리용으로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8420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7910원) 가격보다 6.5% 상승한 것.

명절에 각종 전을 부치는 데 사용하는 달걀 한 판(30구) 소매 평균 가격은 6615원으로 1년 전(5414원)보다 20% 올랐다. 지난 2월 한 판에 70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달걀값이 최근 6000원대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더 낮은 수준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일 가격도 오름세다. 같은 날 기준 배(원황) 10개 소매가격은 평균 3만1984원으로 1년 전(2만6167원)보다 22.2% 올랐다. 사과(홍로) 10개 소매 평균 가격은 2만4857원으로 1년 전(3만1083원)보다는 하락했지만, 평년(2만2874원)보다는 8.7% 상승했다.

추석이 임박하면서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4만4000t으로 지난해보다 39.8% 늘어나겠다고 전망했다. 개화기 기상이 양호해 생산량이 늘어나고 모양과 상품성을 갖춘 '정형과'와 '상품과' 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전남 나주에서 배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가격 내림세는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나주배 대표 품종은 신고다. 이에 따라 오는 7∼20일 신고배 도매 가격(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이 2만8000∼3만10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농업관측센터는 예측했다. 지난해 7.5㎏ 기준 신고배 도매 가격(3만51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과의 추석 성수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0.4% 늘어난 4만t 내외로 추산된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사과(홍로) 도매 가격은 5㎏당 3만3000∼3만5000원으로 지난해(4만8600원)보다 1만5000원가량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우의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약 10%, 평년보다 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내 육류 소비가 늘면서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재난지원금 지급이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하며 물가 잡기에 나섰다. 달걀과 소고기, 돼지고기, 쌀 등 16대 성수품 공급을 대폭 늘려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요가 많은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 하루 평균 공급량을 평상시 대비 1.4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총공급량은 지난해 추석 기간 15만3000t에서 올해 19만2000t으로 확대한다. 배추·무·사과·배 등 농산물은 비축물량과 계약 출하 물량 등 방출을 통해 공급량을 평시 대비 2.4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래도 가격이 잡히지 않으면 채소가격안정제 등 추가 정책 수단까지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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