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편
무심한 듯 경운기 안에 옷을 던지고 힘차게 경운기 시동을 건다. 경운기에 올라탄 후 좁은 길을 달리기 시작하고, 이내 너른 갯벌을 질주하는데, 이 장면이 힙합과 어우러지며 마치 전장을 누비는 듯 웅장함을 안긴다. 속도감 있는 연출은 마치 영화 '매드맥스'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어 등장한 마지막 장면. 경운기에서 내린 서산 주민들이 노동요를 부르며 바지락을 캔다. 웅장한 조선의 힙합과 경운기 군단에 눈을 떼지 못한 채 감상하다, 바지락을 캐며 부르는 노동요에 마음을 뺏긴다.
#순천 편
순천 주민들의 하루 일상이 여과 없이 영상에 담겼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고, 벌레를 잡는다. 커피 믹스 한 잔을 종이컵에 타서 마신다. 마을 전역에 울려 펴지는 이장의 방송,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음식을 해 먹는 모습, 이를 지켜보는 동네 강아지의 모습까지 푸근한 우리네 일상이다.
# 대구 편
쾌지나칭칭나네와 힙합이 만났다. 대구 골목들을 누비며 힙합을 선보이는 이들, 이를 지켜보는 주민의 모습이 공감을 이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의 두 번째 관광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에 대한 장면 설명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또 일을 냈다. 지난해 퓨전 국악 그룹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협업 아래 제작한 한국 관광 홍보 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가 이번에는 한국 유명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과 AOMG와 함께했다.
이번 영상은 경주와 안동, 대구, 순천, 서산, 부산과 통영, 양양과 강릉, 서울 등 10개 지역에서 촬영됐으며, 영상은 총 8개로 나뉘어 게시됐다. 전통·현대적 매력을 K-힙합과 함께 전 세계인에게 선보였고, 세계인은 뜨겁게 호응했다.
영상이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인 '이매진 유어 코리아'에 게시되자마자 조회 수는 폭발했다. 가장 인기를 끈 영상은 서산 편이다. 6일 오전 10시 현재 영상 조회 수는 97만회를 넘어섰다. 최근 '바지락 부대', '머드맥스'로 유명한 서해안 갯벌 주민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상이 내·외국인에게 제대로 먹혔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시대는 지났다. 1분 20여초, 짧은 영상 속에 담긴 우리 생활상에 전 세계가 열광한다. 날것 그대로의 지역 거리와 지역민의 생활이 영상에 담겨 짜릿함을 선사한다.
우리나라 골목 풍경이 더는 '감추고 싶은' 한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영상을 마주하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른다.
우리 삶의 모습 자체가 훌륭한 관광자원임을, 이것이 진정한 한국임을 제대로 알린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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