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기준 인도 센섹스 지수는 장중 한때 5만8340포인트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인도증시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데, 3일 마감가 기준 연간 상승 폭은 22%,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은 50%에 달한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인도 증시의 이 같은 상승세는 민간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본토 증시(A주)와 홍콩증시에서 투매가 줄을 잇기 시작한 여파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해석했다. 중국과 홍콩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려 아시아에서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5년간 인도와 중국 증시는 대체로 반비례의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증시가 상승하면 인도증시는 하락하고, 중국증시가 하락하면 인도증시는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인도와 중국이 가장 낮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인도의 센섹스와 중국 CSI30지수의 최근 90일 평균 상관관계 수치는 0.04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 코스피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 수치가 각각 0.25, 0.1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이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낮은 것이고,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 결국 중국증시의 부정적 흐름이 인도에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헤럴드 반 데어 린데 HSBC 아태 주식전략총괄은 "한국 기업은 중국·미국과 연관된 기업이 많지만 인도는 (중국) 영향을 받는 기업이 훨씬 적다"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역학 관계를 이용해 중국에서 주식을 팔고, 인도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외화 유입의 수혜자로 꼽힌다. 반면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 대만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매가 속출하면서 지난달 31일 기준 428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인도 증시의 호황이 단기간 ‘반짝’ 호황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수닐 티루말라이 UBS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 영향으로 인도로 흘러간 돈이 다시 중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인도 시장 전망이 밝은 건 맞지만, 현재 호황은 변수로 인한 빠른 상승세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8월 17~24일까지 한 주 동안 인도증시에서 외국인자금이 1억 달러(약 1160억원) 이상 대거 빠져나가는 징조가 있었다고 NAR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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