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매출 3억9600만 위안(약 711억원), 순익 4525만4600위안, 연구개발(R&D) 비용 1770만 위안···.
이르면 연내 출범할 중국 베이징증권거래소 상장이 유력한 기업 후보군의 올 상반기 실적 평균치다. 6일 중국 증권일보가 중국 베이징 중소기업 전용 장외거래 시장인 신삼판(新三板)의 정선층(精選層)에 등록된 66개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
신삼판 정선층 등록기업 66곳 상반기 실적 톺아보기
신삼판을 기반으로 설립되는 베이징거래소의 1순위 상장 후보군이 바로 정선층 등록기업이다. 매출·시가총액 등에 따라 기본층(基礎層), 혁신층(創新層), 정선층 등 총 3단계로 구분된 신삼판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이 등록하는 곳이 정선층이다. 대부분이 중소 하이테크 업체들이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정선층에 등록된 66개 기업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1% 증가한 3억9600만 위안에 달했다. 평균 순익은 4525만4600위안으로 37.28% 증가했다.
정선층 등록 기업의 80% 이상이 매출 증가세를 보였고, 이 중 증가폭이 50%, 100%가 넘는 기업도 각각 13곳, 3곳에 달했다. 순익이 50%, 100%가 넘는 기업도 각각 15곳, 5곳이나 됐다. 적자를 낸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실적왕은 배터리 소재기업···매출 168%↑ 순익 230%↑
실적이 가장 뛰어난 기업은 배터리 소재기업 베이터루이(貝特瑞, BTR차이나)다. 전기차 호황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익은 각각 42억700만 위안, 7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8.83%, 232.45% 급증했다.중국 신에너지 기업인 바오안(寶安)그룹 산하 자회사인 베이터루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선두 기업이다.
비야디, CATL 등 중국 국내기업은 물론, 파나소닉,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보유한 특허만 286건에 달하는 등 기술력도 뛰어나다. 중국 전기차 기술 로드맵 구축 등 정부 프로젝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주가는 이미 주당 100위안도 돌파하며 시가총액은 500억 위안에 육박하고 있다.
창훙에너지(長虹能源)도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98% 급등한 14억 위안, 12억7000만 위안으로 우수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전자업체 창훙그룹 산하 자회사인 창훙에너지는 배터리, 태양광 등 신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이 밖에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공급업체 롄청수쿵(连城数控, 린톤머신)도 매출과 순익이 각각 8억1600만 위안, 1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86% R&D에 쏟아붓는 기업도
대부분이 하이테크 업체인 정선층 등록 기업들은 기술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12곳 기업의 매출 대비 R&D 지출 비중은 10%가 넘을 정도다.특히 R&D 톱3 기업을 꼽으라면 바이오테크 기업인 눠쓰란더(諾思蘭德, 노스랜드)와 수쯔런(數字人, 디지휴먼), 그리고 영상감시 솔루션 업체 웨이촹광뎬(微創光電, 웰트랜스)이다. 이들 3곳의 매출 대비 R&D 지출 비중은 각각 86%, 43.7%, 35.9%에 달했다.
한편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국이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하려는 제3의 거래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직접 언급해 이르면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커촹반, 촹예반의 상장 조건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는 작지만 기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채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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