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위기의 디디’…거금 쏟은 신선식품 플랫폼 사업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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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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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언론 "청신유쉬안, 11월 완전 철수"

[사진=디디추싱 로고]

'중국판 우버’ 차량호출 플랫폼 디디추싱이 거금을 들여 지난해 6월 선보인 청신유쉬안(橙心優選)의 철수 또는 사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신유쉬안은 커뮤니티 공동구매 방식의 신선식품 거래 플랫폼인데, 당국 규제 강화로 인한 디디추싱(이하 디디)의 위기와 경쟁력 약화 등이 맞물리면서 앞날이 불투명하게 됐다.

6일 중국 재경망은 디디가 산하 청신유쉬안 사업 대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신유쉬안은 지난달에도 징둥,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IT기업에 매각될 수 있다는 ‘매각설’에 휩싸였었다. 이에 대해 청신유쉬안 관계자는 접촉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론 매각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재경망은 디디 관계자를 인용해 청신유쉬안 매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청신유쉬안의 사업이 대폭 축소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디디 관계자는 “이달 중순쯤 1차로 청신유쉬안의 일부 지역 사업을 접을 것이며, 이는 전체 사업의 약 60% 수준으로, 이후 11월 전국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미 청신유쉬안의 상품연구 업무 직원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디디 본사 인사 관계자도 청신유쉬안이 대규모 감원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 채용은 잠정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사실상 일부 도시의 업무를 산발적으로 폐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재경망에 알렸다.

청신유쉬안은 디디추싱이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으며 문을 열어 화제를 모았던 사업이다. 그런데 출시 1년 반도 안 된 사업의 철수를 논의하는 것은 그만큼 디디의 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디는 지난 6월 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강행했다가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디디의 주가는 상장 후 45% 이상 급락했다. 최근에는 국유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디디의 지분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커뮤니티 공동구매 플랫폼 시장의 포화로 수익성과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디디가 청신유쉬안을 매각하려는 이유로 꼽힌다. 커뮤니티 공동구매는 같은 마을 혹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공동구매 하는 방식의 소비 트렌드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하더니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청신유쉬안은 치열한 경쟁 속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재경망은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초 청신유쉬안이 대규모 조직 개편을 통해 5명의 책임자를 선출해 지역별로 나누어 관리하도록 했다”며 “이 결과에 따라 청신유쉬안의 완전 철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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