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 대표 때 세 가지 공작 제보 받았다...'고발 사주' 그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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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9-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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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후보 정치적으로 타격 많이 받을 것"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제가 당 대표를 하고 있을 때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이같이 밝히며 "감사원 쪽에서도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 검찰에서도 2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 2개가 하나는 이거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래서 제가 그때 어떻게 했느냐 하면 '이런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실행이 되면 그냥 두지 않겠다. 사전에 경고한다' 이렇게 제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지금 드러난 건 또 다른 차원"이라며 "그때는 선거에 개입한 거고 어떻게 보면 청부 고발이라고 할까. 그게 아니고 법적으로 말한다면 교사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발을 하라고 교사한 행위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미리 경고했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하려고 하다가 안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그 당(미래통합당)에 의해서 고발이 이뤄지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른 유사 시민단체 이런 데를 통해서 이뤄진 고발은 있었다"며 "그러니까 이 고발 문건이 당에만 전달된 게 아니고 다른 단체 같은 데에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최근 야당 내 권력 투쟁 과정에서 야권 측에서 최초로 제보됐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당시에는 그 차원이 아니었는데 이게 최근에 나온 것 아니냐. 두 달 전에 나온 건데 입수된 것"이라며 "그건 야당 내 경선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에 흠집 내기로 나왔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더불어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여겨지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준성 검사가 최근 각각 출근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그 행태 자체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걸 반증하고 있다"며 "그러니까 그 사람들의 말을 가지고 자꾸 논쟁하거나 판단할 의미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검찰이 총선 직전에 야당을 통해 고발하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특히 이게 총선에 개입하는 아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 아니냐. 그리고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사건이지 않으냐"며 "그러니까 인지 처리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해 총선 당시) 저한테 실제로 검사를 만난 의원, 우리 당 의원들도 있었다. 그 사람들한테도 와서 이번에 '니네 당이 참패한다'(고 했다)"며 "우리가 질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전격적으로 선거 직전에 압수수색을 하고 심지어는 영장까지 청구하고 그러면 선거에 영향을 줄 거로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이건 선거 개입 정도가 아니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키는 아주 국기 문란 행위라고 봐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증거를 대라'는 입장을 표명하는 데 대해 "이런 은밀한 일을 증거를 남기겠느냐. 수사를 많이 받아 본 사람이지만 기록을 남기는 어리석은 짓을 누가 하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수사 자체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이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마 이것 때문에 윤석열 후보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많이 받을 것 같다"며 "그러지 않아도 지금 경선룰 가지고 논란도 있고 그런데 이런 것까지 겹치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가 상승하는 요인으로도 간접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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